이경진, 유방암 투병 고통…"가슴 절제보다 죽는 게 나아"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배우 이경진이 유방암 투병 당시 고통을 떠올렸다.

이경진은 10일 방송한 KBS 2TV 예능물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배우 박원숙, 김청, 가수 혜은이와 함께 송고버섯 요리를 먹었다. 그는 "딱 맛있게 먹을 때 손을 놓는다. 아프고 난 다음 밥 먹는 타이밍을 놓치면 위가 멈추는 것 같다"며 "10년 전부터 식성이 바뀌었다. 씹는 게 힘들어지면 마신다. 배나 오렌지를 과즙만 먹고 버리더라도 그냥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10년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암이라는 소리에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의사가 한쪽 가슴을 다 절제해야 한다고 했다. 죽여달라고 기도했다. (가슴 절제보다)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고두심의 제안으로 다른 병원을 방문했고, 다행히 절제 수술 없이 항암 치료를 받았다. 항암을 두 번 하니 온몸의 털이 다 빠져버렸다고. 그는 "주사 맞자마자 머리가 빠졌다. 미용실에서 잡아당기는 대로 쭉쭉 빠지는데 정말 쇼크였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라고 토로했다. 2년에 걸친 투병 생활 동안 연기하기 위해 가발을 썼다.

이경진은 1974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동의보감'(1991) '제3공화국'(1993) '종이학'(1998~1999) '아름다운 날들'(2011) 등에서 열연했다. 지난해 SBS TV 아침일일극 '아모르 파티 - 사랑하라, 지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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