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여성 앞세워 집 문 두드리게 해
러시아 군인 3명, "먹잇감 사냥 도와라"
아내 못 데리고 가게 막은 남편 총살
![[자포리자=AP/뉴시스]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탈출한 여성이 자포리자 난민센터에 도착해 오열하고 있다. 2022.04.22.](https://img1.newsis.com/2022/04/22/NISI20220422_0018723519_web.jpg?rnd=20220422093545)
[자포리자=AP/뉴시스]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탈출한 여성이 자포리자 난민센터에 도착해 오열하고 있다. 2022.04.22.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러시아 군인들이 성폭행 피해자를 물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여성을 데리고 다니며 집 문을 열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먹잇감"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26일 영국 아이뉴스,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로댠카 인근 마을에 사는 안나(43·가명)는 지난달 9일 러시아 군인들로부터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협조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마을에 전기가 끊기자, 안나와 그의 남편은 그나마 따듯한 부엌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렸고, 문 앞에는 러시아 군인 3명이 총을 들고 서 있었다.
이들은 안나 집에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을 훔쳤다. 이후 남편을 향해 총구를 들이민 러시아 군인들은 안나를 향해 "너는 우리와 함께 다른 여성들을 찾으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군인들은 술에 취해 있었고, 이에 겁을 먹었다고 안나는 전했다.
군인들은 안나 옷에 달린 모자를 잡고서는 거리를 끌고 다니며, 각 집의 문을 두드리게 했다. 집에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면 "네 여자를 데려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을 두드린 집 남성은 군인들이 아내를 데려가려는 것을 막아섰다. 그러자 러시아 군인들은 그 자리에서 그를 총으로 사살했다.
이후 군인들은 피해 여성들을 폐가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 안나는 "제일 어려 보이는 러시아 군인에게 나이를 묻자, 19살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내가 네 어머니 나이 또래라며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안나는 러시아 군인들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위험을 무릅쓰고 도망을 쳤고, 간신히 목숨을 구했다고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앞서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에서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은 지난8일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14~24세 사이의 여성과 소녀들을 주택 지하실에 25일간 감금하고 성폭행을 질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9명은 현재 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성폭행을 전쟁의 도구로 사용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특히 성폭행 사건의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하지 않아, 밝혀지지 않은 범죄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 군인들의 성폭행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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