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치=AP/뉴시스] 유자비 기자 = 파키스탄 남부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26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중국인 3명 등 4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 있는 카라치 대학교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밴에 타고 있던 3명의 중국인과 파키스탄인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대학 대변인은 밝혔다. 동행했던 중국인 1명과 파키스탄인 경비원은 부상을 입었다.
중국인 사망자에는 중국어 대학원 수업을 제공하는 공자학당 원장과 교사 2명이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에서 부르카를 입은 한 사람이 밴까지 걸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무장 반군 조직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BLA의) 첫 여성 폭탄 테러범"이라며 자살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한 성명에서 "이번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양국 희생자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파키스탄 측과 함께 이 사건이 처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에 "부상자에 대한 치료와 공격, 철저한 조사, 가해자 엄중 처벌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중국인의 안전 보장도 촉구했다.
BLA은 지난해 8월 발루치스탄주 과다르 지역의 한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자살 폭탄테러를 수행한 바 있다.
수천명의 중국인 노동자가 파키스탄에 거주하며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발루치스탄주에는 일대일로의 거점 과다르 항구가 있으며, 대중국 경제 종속이 심해지는 것에 대한 현지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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