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58일…늘어나는 민간인 학살 증거

기사등록 2022/04/23 04:27:01

키이우서 1000구 넘는 민간인 시신 발견

유엔 "부차 50명 민간인 불법 살해 사건"

러, 돈바스·남부 장악 위해 공세 이어가

[마리우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플래닛랩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제철소 지붕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2022.04.22.
[마리우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플래닛랩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제철소 지붕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2022.04.22.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58일째인 2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1084구의 민간인 시신이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안드리이 네비토우 키이우주 경찰청장이 밝혔다.

그는 "이들은 영토 방어나 다른 군사 조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민간인들"이라며 "50~75%는 기관총 등 소형 무기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300구가 넘는 시신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 외곽에서 대량 무덤이 확인됐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전했다. 미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도 마리우폴 서쪽에서 200여곳의 무덤이 발견됐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키이우 외곽 부차에서 약 50명의 민간인을 불법적으로 살해한 사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와 남부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돈바스 지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남부 미콜라이브 지역에서 강화된 포격으로 부상자가 최소 2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마리우폴과 루한스크와 같은 우크라이나 도시에서 민간인들은 새로운 대피 통로가 마련되지 않은 채 갇혀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경로상 위험"으로 인해 러시아와 합의한 대피로가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할 경우 민간인들이 제철소를 떠날 수 있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마리우폴 측은 러시아군이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마리우폴 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은신 중인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선 하루의 확실한 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루한스크주 루비즈네에서는 러시아의 포격으로 민간인 대피가 차질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가졌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양국간의 지속적인 논의가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할 경우에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으며 우크라이나가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지 않고 협상에서 일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EU 고위 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우크라이나 해안을 따라 군사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가 잠재적으로 전쟁에 결정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재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오는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향후 며칠 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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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58일…늘어나는 민간인 학살 증거

기사등록 2022/04/23 04:27: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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