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한스크주의 인구2만 크레미나, 러시아군에 함락

기사등록 2022/04/19 21:00:54

'돈바스 대격전' 후 첫 우크라군 퇴각 도시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에서 피란길에 오른 한 가족이 커지는 러시아군의 포성에 건물 뒤로 몸을 피하고 있다. 2022.04.18.
[크라마토르스크=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에서 피란길에 오른 한 가족이 커지는 러시아군의 포성에 건물 뒤로 몸을 피하고 있다. 2022.04.1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의 크레미나시를 수중에 넣었다고 19일 이 주의 우크라이나 정부파견 주지사가 말했다.

사흘 동안 러시아군을 막기 위해 싸우던 우크라 군이 철수했으며 러시아군이 시내에 들어와 통제하고 있다고 세르히 가이다이 주지사가 브리핑에서 밝혔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전날 밤 늦게 '돈바스 전투가 시작되었다'고 선언한 후 인구 1만9000명인 크레미나가 러시아군 수중에 떨어진 첫 돈바스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러시아군은 3월 말부터 '돈바스 해방완성'을 새 군사목표로 선전하면서 북동부 병력을 철수해 동남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때 루한스크주 위에 있는 하르키우주의 남단 도시인 이지움을 4월초 장악했다. 여기서 40㎞만 남동쪽으로 내려오면 루한스크주의 우크라 통제지역 관문인 크레미나, 루비즈네, 리시찬스크 및 큰 도시 세베로도네츠크가 소재한다.

러시아군은 이 도시들을 한꺼번에 공격했고 루비즈네가 넘어갔다는 말이 있었으나 버텨낸 반면 그보다 바로 북쪽에 있는 크레미나가 떨어진 것이다.

크레미나는 전날 18일부터 러시아군이 들어온 정황이 있다. 전날 가이다이 주지사는 텔레그램으로 "크레미나 시민들을 숲길로 해서 철수시킬 방안을 세웠는데 간밤에 먼저 러시아군이 들어왔다"면서 "러시아군이 버스에 총질해 시민 단체철수가 불가능하며 자기 차로 탈출하던 시민 4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레미나에는 4000명이 남아있다고 말했는데 이날 함락 소식과 함께 "시민 사망자 수를 헤아리기 불가능하나 200명 넘게 죽었다"고 주장했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열흘 전부터 우크라 통제 아래에 있는 루한스크주 주민들에게 "모두 지금 버스와 기차가 이용가능할 때 주에서 탈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첫 메시지가 나온 이틀 후인 8일 돈바스 지방의 철수 거점인 아래 도네츠크주의 큰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중앙역에 러시아 미사일 두 발이 떨어져 기차를 기다리던 수천 명 중 57명이 즉사했다.  

크라마토르스크는 도네츠크주 초입으로 바로 위의 슬로비안스크와 함께 러시아군의 돈바스 공략 핵심 타깃으로 꼽히고 있다. 함락된 루한스크의 크레미나에서 이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까지는 남서쪽으로 50㎞ 거리밖에 안 된다.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로 이뤄진 돈바스 지방은 총 면적이 5만 ㎢이며 이 중 2만 ㎢를 친러시아 세력이 '루한스크 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를 세워 2014년부터 분리 통제하고 있다. 두 주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경계선'를 사이르 두고 서쪽에 우크라 군대가 포진해 8년간 간헐적으로 충돌했다. 도네츠크시와 루한스크시 모두 인민공화국 안에 있다.

러시아군은 이 경계선 부근의 우크라 군 진지를 뒤에서 돌파하기 위해 배후 인프라 파괴와 포위 작전을 펴고 있다. 루한스크주 위의 하르키우주에서부터 도네츠크주 남서단 마리우폴까지 남북종단 전선 400여 ㎞ 모든 곳에 대한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밝혔다.

이보다 서쪽에 소재한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및 미콜라이주에 걸친 전선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포리자주와 미콜라이주는 반 정도가 러시아군에 넘어간 상황이고 헤르손주는 대부분 공략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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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한스크주의 인구2만 크레미나, 러시아군에 함락

기사등록 2022/04/19 21:00: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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