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마녀체력 농구부·딸도둑들 포스터. 2022.04.21. (사진= JTBC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4/21/NISI20220421_0000980340_web.jpg?rnd=20220421191719)
[서울=뉴시스] 마녀체력 농구부·딸도둑들 포스터. 2022.04.21. (사진= JTBC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JTBC 신규 예능물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기존 예능도 마찬가지다. 현재 예능 10편을 방송 중이지만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뭉쳐야 찬다2'만 전국 유료가구 기준 7%대 시청률로 선방 중이다. 그마저도 본질인 축구보다 오디션에 집중해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프로그램 수는 많지만 실속은 없다는 평가다. 한때 종편 채널 중 가장 화려한 예능 라인업을 자랑했지만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장수 예능 '아는 형님'이 2015년부터 방송되고 있지만 최근 2~3%대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다. 2016년부터 방송한 '한끼줍쇼'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2020년 2월 막을 내렸다. 그나마 꾸준히 제작되는 건 음악 예능이다. '히든 싱어' 일곱 번째 시즌이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이며, '싱어게인'도 정규, 스핀오프로 각각 두 시즌을 선보였다. '비긴어게인'은 포맷을 조금씩 바꿔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스핀오프, 시즌제를 제외하고 JTBC가 올해 새로 선보인 예능만 6편이다. 댄스 서바이벌 '쇼다운' 운동 예능 '마녀체력 농구부' 가족 리얼리티 '딸도둑들' 랜선 여행 예능 '톡파원 25시' 토크쇼 '우리_사이' 음악 예능 '뜨거운 씽어즈'가 시청자들과 만났다. 포맷, 출연자 모두 다양하지만 시청률은 정체 상태다.
'쇼다운' '우리_사이' '마녀체력 농구부'는 0%대를 기록 중이고 '딸도둑들'은 1%대, '톡파원 25시'는 2%대를 유지 중이다. '뜨거운 씽어즈'는 첫 회 4.8%로 시작해 3.1%까지 떨어졌다. VOD 시청 순위, 화제성 지수 등 흥행을 판단하는 지표가 다양해졌어도 방송사는 시청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뭉쳐야 찬다2'를 제외하면 아쉬운 성적표인 것은 분명하다.
지나치게 빠른 론칭과 폐지가 JTBC 예능 부진의 대표적 이유로 꼽힌다. 고정 시청층이 좀 생기려고 하면 종영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는 5개월, '세리머니 클럽'은 6개월, '개취존중 여행배틀-펫키지'는 2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내가 나로 돌아가는 곳-해방타운'은 지난 1월 8개월 만에 종영했다.
'펫키지'는 방영 내내 0%대로 부진했고, '세리머니 클럽'은 방송 초반을 제외하고 1%대 시청률에 갇혔다. '해방타운'은 1~3% 시청률에 머물렀다. 시청률 낮은 예능을 유지하는 뚝심보다는 새 예능 론칭으로 승부수를 두겠다는 판단이었다. 1년간 방송하다 지난해 8월 종영한 '1호가 될 순 없어'는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준수했지만 폐지 수순을 밟았다. 시청자들은 갑작스러운 종영 소식에 아쉬워했다. 콘텐츠 제작 환경이 다변화되고 OTT 오리지널 예능이 선전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도 냉정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특색 없는 포맷과 목표 의식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마녀체력 농구부'는 우후죽순 쏟아지는 스포츠 예능 홍수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그러나 농구 종목 자체 난이도가 높은데다 출연자들의 실력이 지나치게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깊은 고민 없이 '골 때리는 그녀들'과 '뭉쳐야 쏜다'를 합쳐버린 결과다. '딸도둑들'은 장인과 사위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이 장서지간일 뿐 MBC TV '호적 메이트' SBS TV '동상이몽2' 등 가족 예능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과거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독특한 기획 의도를 선보이는 대신 그때그때 인기 있는 포맷을 차용했다.
JTBC는 지금껏 그래왔듯 신규 프로그램으로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오는 6월 가수 윤종신과 유희열을 앞세워 새 음악 예능 '뉴페스타'를 선보인다. 두 사람은 기획자 겸 프로듀서로 매주 새로운 공연을 기획한다. 메타버스, 온라인 등 시공을 초월해 관객과 만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전망은 밝다. '뉴페스타'가 첫 방송을 시작하면 성과를 내지 못한 프로그램 하나는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시즌제 예능 종영 후 빈자리에 들어갈 수도 있겠으나 0%대 시청률 방송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
한 종편 예능 PD는 "방송사 PD는 레귤러든 시즌이든 쭉 이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목표다. 그런 포맷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라며 "예능 프로그램이 빠르게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트렌드를 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시즌제나 숏폼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잘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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