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이어 유동성 감소까지 나타나며 다시 5000만원 아래로 가격이 내려갔다.
18일 오전 9시1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5% 내린 4985만5000원을 기록하며 5000만원 아래로 내렸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999만2000원을 나타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3만970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75% 내렸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암호화폐) 대장 이더리움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내며 375만원을 나타냈다. 업비트에서는 376만3000원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992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2.27% 떨어진 수준이다.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4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발언 이후 다음 날 비트코인은 3%대의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비트코인은 글로벌 시세 기준으로 4만달러를 안팎에서 거래를 이어 나가며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거래를 마무리 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조 디파스퀄 비트볼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 유지 능력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우리는 4만달러를 하락세의 고군분투 포인트로 부각시켰고 그것이 이번 주 시장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의 30일 이동평균 거래량이 약 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 비트파이넥스, 비트스탬프 등 주요 거래소의 30일 이동평균 거래량이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들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25억7000만달러 규모에 달했으나 최근 1개월간 거래량은 10억달러로 지난해 5월 대비 6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을 필두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러셀 스타 디파이 테크놀로지 CEO는 "인플레는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결국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4점으로 '극도로 두려운(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28점·두려운)보다 6점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주(32점)보다도 더 낮아진 상태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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