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발 꽁꽁 묶인 채 버려진 개…경찰, 학대범 추적 중

기사등록 2022/04/14 16:48:09

최종수정 2022/04/14 18:36:43

제주서부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수사

'주홍이' 구조 당시 사진. 유기견 구조 자원봉사자 A씨가 SNS에 공개했다.
'주홍이' 구조 당시 사진. 유기견 구조 자원봉사자 A씨가 SNS에 공개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의 사설 유기견 보호소 인근에서 입과 발이 노끈으로 묶인 채 버려진 개가 발견됐다.

동물 학대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충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제주도 사설 유기동물 보호소 자원봉사자 A씨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가 입과 발이 꽁꽁 묶인 상태로 버려진 사진을 공개했다. 개는 움직일 수 없도록 앞발이 모두 등 뒤로 결박돼 있었다.

'주홍이'라는 이름의 이 개는 유기견 쉼터에서 보호를 받던 중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견 구조 자원봉사자 A씨 제공
유기견 구조 자원봉사자 A씨 제공
A씨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유채꽃밭에 강아지의 두 발을 아주 꽉 묶어 움직일 수도 없게 만들어 버려놨다"고 전했다.

유기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듯 개의 입 주변에서 상처와 함께 진물이 관찰됐다. A씨는 "입안에 혀를 말리게 넣어 놓고 노끈과 테이프를 이용해 세게 묶어 언제부터 버려졌는지 모르겠다"며 분노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앞다리가 모두 등 뒤로 묶여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결박된 개가 힘 없이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구조된 개는 곧 동물병원 진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소 관계자들은 견사 밖으로 나간 개를 누군가 의도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기견 학대 사건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한 제주서부경찰서는 주변 폐쇄회로(CC)TV 등 탐문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찾을 계획이다.
구조된 후 물을 마시는 '주홍이'. 유기견 구조 자원봉사자 A씨 제공
구조된 후 물을 마시는 '주홍이'. 유기견 구조 자원봉사자 A씨 제공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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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발 꽁꽁 묶인 채 버려진 개…경찰, 학대범 추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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