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수입가 22% 급등…전문가들 "이제 상승 초기"

기사등록 2022/04/05 16:23:32

최종수정 2022/04/05 16:39:43

지난 2월 밀가루 수입가 22% 급등

옥수수, 대두 수입 가격도 치솟아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

밀가루 수입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세계 밀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 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2월 밀가루 수입량은 2090t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6% 감소했다. 그러나 수입 금액은 199만8400달러(약 24억원)로 21.8% 증가했다. 1년 전보다 더 적은 양의 밀가루를 21.8% 비싼 가격에 수입했다는 의미다.

또 다른 곡물 가격도 널뛰기를 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해외 곡물 시장정보 통계를 보면 이달 4일 기준 밀 국제 가격은 t당 371.2달러로 전년 동기(2021년 4월5일) 보다 63.47% 올랐다. 옥수수는 295.46달러로 전년보다 35.65%, 콩은 588.72달러로 13.41% 상승했다.

곡물 가격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불안으로 2020년부터 변동성이 커졌다.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문제는 밀가루 가격 상승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은 3월 수출입 실적에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 자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초부터 올해 2월 하순까지 4300만t의 곡물을 수출했지만, 전쟁으로 인한 물류난으로 향후 3개월 동안 100만t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두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식용유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해표 맑고 신선한 식용유(900㎖)는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3900~499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가격(2900~4700원)보다 최대 35% 오른 것이다. 오뚜기 콩기름 100%(900㎖)도 3580~4715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 1980~4300원보다 최대 80% 인상됐다.

일반음식점 등 업소에서 사용하는 18ℓ 식용유 가격도 치솟고 있다. 롯데푸드 콩식용유(18ℓ)와 CJ제일제당 백설 카놀라유(18ℓ)는 지난해 최저가가 3만원선이었지만 현재 5만원 이하로는 구할 수 없다.

이같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라면·빵·과자 등 가공식품부터 외식 물가까지 도미노 인상을 예고한다.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SNS에는 밀가루 대란 및 식용유 가격 인상에 대해 우려하는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자영업자 A씨는 "밀가루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밀가루 20포대를 쟁여놨다"고 밝힐 정도다.

정부는 곡물 가격 상승으로 가공 식품과 외식 물가가 오르는 점을 고려해 식품·사료 원료 구매자금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기로 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국제 곡물의 수급 안정화를 위한 신속 수입검사 등 추가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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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수입가 22% 급등…전문가들 "이제 상승 초기"

기사등록 2022/04/05 16:23:32 최초수정 2022/04/05 16: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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