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부 하르키우 중심으로 집중 공격…돈바스서도 피해
하르키우서 러 민간인 주거지역 공격 7명 사망·34명 부상
남부 미콜라이우서 러 미사일 공격…35명 사망·24명 부상
러, 오데사 미사일 공격 집중 발생…연료창고 등 3곳 파괴
英 국방부 "마리우폴 점령 시도 계속…러 침공 핵심 목표"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에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 민간인 7명이 사망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하르키우 지방검찰청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오후 6시께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을 공격하면서 7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검찰은 "러시아 침략자들이 하르키우 슬로보다 구역 주거용 건물에 화재를 냈다"며 "주택 10여채와 버스 차고지 한 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정보에 따르면 7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당했으며, 이 중 3명은 어린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올레 시니에후보프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낮 12시 "지난 24시간 동안 하르키우와 교외에 20차례 넘는 곡사포와 미사일 등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었다.
인근 델가치 시장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 마을에도 폭격을 가했으며, 최소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남부 라조바 부근에선 미사일 공격으로 4명이 부상당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와 5차 협상 이후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군을 철수시키고 있으며, 동부 돈바스와 남부 지역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선 6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오전 러시아군이 동부 루베즈노예 마을 병원을 포격하면서 최소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남부 미콜라이우에서도 러시아군 공습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여러 차례 미사일 공격 발생했다"며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엔 러시아군이 미콜라이우 청사 건물을 포격하면서 35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부상당했다.
남부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에서도 이날 오전 집중적인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인근 미콜라이우 주둔 부대에 물류를 공급하는 정유 시설과 연료 창고 3곳이 파괴됐다. 민간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마리우폴에도 대대적인 공습이 이어졌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정보 보고를 통해 "러시아군의 도시 점령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무차별 공습과 함께 격전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마리우폴은 사실상 러시아 침공의 핵심 목표"라며 "러시아군은 (이를 통해) 점령한 크름반도(크림반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통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리우폴은 최근 몇 주간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폭격을 받아 왔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마리우폴에 전기, 난방, 수도가 끊기면서 주민들이 인도주의적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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