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신라젠·코오롱티슈진...발 묶인 주주들

기사등록 2022/03/30 11:27:47

최종수정 2022/03/30 16:07:43

거래소, 상장심사 기업들에 잇달아 심의속개·개선기간 부여

상장심사 기업과 거래정지 기간 늘면서 소액주주들 피해 커져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신라젠 주주모임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라젠 거래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2022.02.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신라젠 주주모임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라젠 거래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2022.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업의 판단 연기 결정을 잇달아 내리면서 주주들은 애가 타고 있다. 거래재개나 상장폐지에 대한 최종 결정까지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려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전날 오후 전날 오후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유지 안건을 논의해 심의속개를 결정했다.  거래재개나 상장폐지에 대한 판단을 미룬 것으로 거래정지는 계속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팀장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하면서 지난 1월3일부터 거래가 정지 중이다. 거래소의 이번 심의속개 결정으로 거래정지 기간은 3개월을 훌쩍 넘어가게 됐다. 회사가 개선계획에 대한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이후 심의가 이어지게 되는데 상당 기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오스템임플란트에 앞서 지난 2월 심의속개 결정이 나온 바 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7일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코스닥시장위원회(시장위) 개최 결과 심의 속개를 결정했다.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주요성분이 당초 알려진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밝혀지면서 2019년 5월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기심위에서 상장폐지를 의결했고 시장위는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은 오는 8월까지로 거래정지가 3년 넘게 이어진다.

신라젠의 경우 지난달 18일 시장위에서 6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으로 2020년 5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기심위는 1년간의 개선기간 부여 후 지난 1월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오는 9월 시장위 재심사에서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심위와 시장위의 심의속개와 개선기간 부여 등으로 결정이 미뤄지면서 수년간 거래가 정지된 회사 주주들은 하염없이 기다리는 형국이다. 신라젠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16만5483명에 이른다. 이들은 총발행주식수의 66.1% 지분을 갖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의 소액주주는 6만1638명으로 지분 35.02%를 보유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4만2964명으로 62.2%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들 3사의 소액주주만 해도 27만명이 넘는 규모다.

여기에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는 기업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거래정지로 발이 묶이는 주주는 급증하는 실정이다. 일례로 올해 들어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246억원의 횡령이 발생한 계양전기는 이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계양전기의 소액주주는 2020년 말 기준 1만1981명으로 지분 44.34%를 보유했다. 회사는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한 주주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회계감사와 관련해 감사의견 형성을 위한 충분한 증거를 제출받지 못하고 있음에 따라 감사보고서 전달 기한 내 업무 종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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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신라젠·코오롱티슈진...발 묶인 주주들

기사등록 2022/03/30 11:27:47 최초수정 2022/03/30 16: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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