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과대평가·우크라 과소평가"
"당국, 종합적 사후 대책 검토 예정"
![[이스탄불=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러시아(왼쪽)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3.29.](https://img1.newsis.com/2022/03/29/NISI20220329_0018646793_web.jpg?rnd=20220329201428)
[이스탄불=AP/뉴시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러시아(왼쪽)와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을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3.29.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사력과 관련한 미국 정보당국의 정보 수집이 부족했다는 미군 고위 인사의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의 군사력은 과대평가했고,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과소평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수도 키이우로 빠른 시일 내 러시아군에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군 유럽사령부의 토드 월터스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미국은 러시아의 (군사)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며 "정보수집에 공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미시시피주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의원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엇나간 평가로 봤을 때 우리 정보 수집에 문제가 있냐"고 묻자 월터스 사령관은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 우리가 계속 그랬듯, 이번 위기가 해소되면 모든 분야와 모든 부문에 걸쳐 종합적인 사후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며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서 개선책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개전 당시 수일 내에 키이우를 함락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미국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국외 탈출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거절하고 러시아에 대항할 무기 지원을 요구했고, 현재 러시아군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 인력·물자 부족으로 인해 키이우 주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달 초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에 앞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스콧 베리어 미 국방정보국(DIA) 국장도 "정보계는 (푸틴의) 계획에 대해 몇 가지 추측을 했는데, 이는 매우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푸틴 대통령이) 그들의 투쟁의지를 의심했는데, 현재 이들은 용감하고 명예롭게 싸웠고 옳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쁜 평가였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체르니히우에 대한 군사 공격을 "대폭 줄이겠다"고 말했다. CNN은 미 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북쪽 일부 지역에서 철수하고 남쪽과 동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대규모' 전략 전환이라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