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내달 1일 관계인집회 취소
에디슨, 가처분 신청…쌍용 "귀책사유 에디슨에" 응소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된 가운데 쌍용차가 새 인수 의향자들과 물밑접촉을 시작했다.
회생계획안 법정인가 시한인 오는 10월15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경쟁입찰 방식 뿐만 아니라 수의계약,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토킹호스는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29일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쌍용차 정용원 법정관리인과 상거래 채권단은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에디슨모터스 인수합병(M&A) 계약 해제, 재매각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관리인은 현재까지 가시화된 것은 없지만 인수의향자들과 접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 관리인은 이 자리에서 인수의향자를 공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보니 일단 물 밑에서 접촉을 하고, 4월 이후 본격적으로 새 인수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원,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관계인집회 취소
쌍용차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을 전제로 작성된 회생계획안에 대해 배제 결정을 내렸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관계인집회도 취소했다.
법원은 다음달 1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회생계획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 취소를 채권자와 주주들에게 통지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은 오는 5월1일로 연장했다.
이는 에디슨모터스의 기일 내 잔여 인수대금 미납을 이유로 쌍용차가 28일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을 해지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쌍용차는 28일 에디슨이 인수대금 잔금을 미납했고, 기존 회생계획안의 수행가능성 없다는 내용의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기존 회생계획안에는 에디슨모터스가 납부하는 인수대금으로 다음달 중 기존 회생채권을 변제하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에디슨, 가처분신청…쌍용 "귀책사유 에디슨에" 응소
쌍용차는 지난 28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체결한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이 자동 해제됐다"고 공시했으며, 에디슨은 같은 날 법원에 계약해제 효력정지 등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에디슨은 가처분을 통해 본안 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투자계약 해제 통보의 효력을 정지해 줄 것과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원 출금을 금지해 줄 것을 청구했다.
쌍용차와 에디슨이 지난 1월10일 체결한 M&A 투자계약에는 '에디슨모터스는 관계인 집회 5영업일 전까지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그 즉시 계약이 해지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에디슨은 지난 25일(관계인 집회 5영업일 전)까지 기납부된 계약금 305억원을 제외한 잔여 인수대금 2743억원을 납부해야 했지만, 이를 입금하지 않았다.
쌍용차는 에디슨이 가처분 신청을 한 것과 관련, 29일 "계약해제의 귀책사유가 명확하게 에디슨모터스에 있는 만큼 소송을 통해 이를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했다.
또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대금 잔금 미납으로 인해 M&A 투자계약이 해제되고, 회생계획안이 법원에 의해 배제됨에 따라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해 경쟁력 있는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한 경영현안에 대한 불투명성이 상당부분 제거되는 등 기업가치 향상에 따라 경쟁력 있는 인수 후보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10월 중순까지인 회생계획 인가 시한을 준수하겠다"고 설명했다.
7월부터 1만대 이상 생산…상거래채권단 "부품, 차질없이 공급"
한편, 쌍용차는 6월말 신차 J100이 출시되면 무급휴직을 통해 1교대로 월 8000~9000대 가량 생산하던 현 생산체제를 휴직없는 주간 2교대로 바꿔 1만2000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 역시 부품을 차질없이 공급하는 등 쌍용차 정상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차 출시 후 근무 정상화를 통해 생산대수를 늘리고, 정상적인 경영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이면 새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에디슨 실패사례를 통해 탄탄한 자금능력을 가진 회사가 쌍용차를 인수해야 한다는 것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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