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명 바기라 생포…40여명 사살 저격수
"구할 수 있었지만 러군 날 버리고 갔다"
운동 선수 출신…수녀 위장, 마약 밀매도
2014년부터 우크라 반군 용병으로 복무
세르비아 측 "바기라 자국에 있다" 주장
러, 세계 2차대전부터 여성 저격수 배치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생포했다고 밝힌 세르비아 출신 러시아 저격수 이리나 스타리코바(암호명 바기라)의 모습. 바기라는 민간인을 포함해 총 40여 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트위터 갈무리) 2022.03.2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3/29/NISI20220329_0000962254_web.jpg?rnd=20220329155004)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생포했다고 밝힌 세르비아 출신 러시아 저격수 이리나 스타리코바(암호명 바기라)의 모습. 바기라는 민간인을 포함해 총 40여 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트위터 갈무리) 2022.03.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42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여성 저격수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생포됐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러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부상을 입고 소속 부대로부터 버림받은 러시아 저격수 이리나 스타리코바(41)를 생포했다고 밝혔다. 그의 암호명은 '바기라'이다. 이 암호명은 '정글북'에서 주인공 모글리 친구인 흑표범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호랑이와 표범을 가리키는 힌두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기라는 생포 당시 현지 언론에 "러시아군은 내가 죽기를 바랐던 것 같다"며 "내가 다쳤다는 것을 알았고, 구할 기회가 있었지만 떠나버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바기라에게 적절한 의료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매체 블릭 등에 따르면 바기라는 세르비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 핸드볼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마약 밀매 등을 하며 수녀로 위장, 세르비아 수도인 베오그라드에서 남유럽 영토 분쟁 지역인 코소보까지 여러 번 국경을 옮겨 다녔다. 바기라 본인도 마약 중독자였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바기라는 또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 세력과 함께 반군 용병으로 복무했다. 이후 그는 최소 42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살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작성한 수배 명단에 올랐다.
바기라는 슬하에 각각 9세와 11세인 두 딸이 있으며, 그와 재혼한 남편인 알렉산드르 오그레니치도 벨라루스 출신 군인으로 친러시아 반군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레비슈빌리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전쟁연구학 연구원도 "우크라이나군이 '바기라'로 불리는 악명 높은 저격수를 생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는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42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더선이 보도했다.
하지만 세르비아 외무부는 이에 대해 바기라가 현재 세르비아 감옥에 있다고 주장한다고 블릭과 터키 온라인 매체 파나틱 등 일부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해당 보도들에 따르면 바기라는 베오그라드 고등법원에 의해 세르비아에서 '마약 유통과 인신매매' 혐의로 기소돼 6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일간 리퍼블리카는 베오그라드 고등법원 자료에 바기라의 형사 처벌 기록이 따로 없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는 바기라를 생포했다고 밝혔고, 세르비아 쪽에서는 그가 현재 세르비아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도 여성 저격수를 배치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당시 루드밀라 파블리첸코라는 이름의 여성은 309명을 사살하면서 '죽음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1985년에 쓴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The Unwomanly Face of War)에 과거 러시아 여성 저격수들의 활동이 기록돼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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