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르핀 해방" 발표…"성공 시 진군 역전"
체르니히우 주민 고립…"마리우폴, 곧 함락될 듯"
러, 대규모 병력 손실에 예비군·징집 등으로 보강
![[이르핀=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의 건물들이 러시아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2022.03.29.](https://img1.newsis.com/2022/03/22/NISI20220322_0018619427_web.jpg?rnd=20220322093457)
[이르핀=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이르핀의 건물들이 러시아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2022.03.2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33일재 공격중인 가운데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와 제2 도시 북부 하르키우, 남동부 마리우폴 등을 거점으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마리우폴을 제외한 전역에선 고전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도시 탈환에 성공하고 있다.
우크라 "이르핀 탈환"…러, 키이우서 '진퇴양난'
마르크신 시장은 "러시아군의 더 많은 공격이 있겠지만, 용감하게 방어할 것"이라며 "러시아 병사 부상자들에게 항복을 제안한다"고 압박했다. 항복하지 않을 경우 사살하겠다는 뜻도 암시했다.
이르핀은 키이우와 북서부 쪽으로 맞닿아 있는 도시로, 벨라루스에서 키이우를 향해 남쪽으로 진격하던 러시아군과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 중 하나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완전한 통제권을 얻진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이르핀이 해방됐다"면서도 "지역 안보를 얘기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르핀 경찰 당국자도 뉴욕타임스(NYT)에 여전히 교전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으며,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우크라이나 측 승리 선언을 확인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은 특히 키이우 북서쪽에서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우크라이나가 이르핀 탈환에 성공한 게 사실이라면, 진군은 역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도 계속 시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군이 키이우 점령이나 포위 시도를 포기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키이우 주변 부대는 벨라루스로 후퇴했으며, 재정비 후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체르니히우=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유류저장고와 공업지역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2022.03.29.](https://img1.newsis.com/2022/03/22/NISI20220322_0018619422_web.jpg?rnd=20220322093457)
[체르니히우=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지난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유류저장고와 공업지역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2022.03.29.
체르니히우 고립 심화…마리우폴, 곧 함락될 듯
전기와 물자 공급 중단으로 인도주의적 위기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가 아직 체르니히우에 진입하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북동부 수미주의 트로스얀네츠는 우크라이나군에 탈환된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군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일부 지역에서 공세를 취하고 있다.
남부 마리우폴에선 러시아군의 거센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마리우폴 대부분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고 밝혔다.
보이첸코 시장은 현재 주민 16만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민간인들이 완전히 대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마리우폴에는 현재 물, 전기, 난방, 통신이 차단되고 식량과 식수도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지난 21일 폭격으로 파손된 아파트 주민들이 유리창을 고치려 하고 있다. 2022.3.29.](https://img1.newsis.com/2022/03/22/NISI20220322_0018618606_web.jpg?rnd=20220322005013)
[키이우(우크라이나)=AP/뉴시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지난 21일 폭격으로 파손된 아파트 주민들이 유리창을 고치려 하고 있다. 2022.3.29.
전문가들은 마리우폴이 며칠 내 함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가 도시 장악에 성공할 경우 동부 돈바스 지역 작전에 투입됐던 우크라이나 최정예 부대를 포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대대적인 병력 손실을 겪은 가운데, 예비군과 징집 등을 통한 병력 보강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군 최소 20개 대대전술단 규모가 평균 800명에서 115~120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예비군, 시리아·아르메니아 등 주둔 병력 이동, 신규 징집 등을 통해 병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방 정보당국은 이 규모가 10개 대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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