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서 철수하지 않을 땐 제재 해제 없어"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단하고 철군하지 않는 이상 제재를 해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풀려면) 그들에게 더는 공격이 없다는 약속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과 미국, 유럽연합(EU)은 역대 최고 강도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현재까지 러시아 기업과 개인에게 가한 제재는 1000건 이상에 이른다.
이 같은 트러스 장관의 발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달 러시아 제재를 두고 "영구적으로 의도된 것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철군할 경우 제재조치는 사라질 수 있다"고 언명했다.
트러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동부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전날 러시아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1단계 작전'은 대부분 끝냈다"며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러시아가 예상보다 훨씬 고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다만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가 아직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평화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제재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또한 트러스 장관은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름반도를 합병한 이후 더 많은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며 제재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