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화학무기 사용하면 가혹한 대가 따를 것" 반복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러시아 화학무기 '동일 대응' 발언을 뒤늦게 수습했다.
CNN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 유럽 순방 중 기내 브리핑에서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화학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인 2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응을 경고하며 "대응의 성격은 (화학무기) 사용의 성격에 달렸다"라고 말했었다.
이후 현장 참석 기자 사이에서는 화학무기 사용이 나토의 군사 대응을 촉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추가로 나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동일한 대응을 촉발할 것(it would trigger a response in kind)"이라고 답했었다.
이는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돼 논란을 낳았다. 강대국 간 화학전을 예고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우리는 러시아가 취할 행동의 성격을 토대로 우리 대응의 성격과 형식을 선택할 것"이라며 "우리 동맹과의 조정을 통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가혹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반복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지속에 따른 추가 조치 가능성도 예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에 추가적인 비용을 부과할 역량을 보유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이어 "제재의 나사를 조이기 위한 추가 조치가 있다"라며 "우리는 지속해서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제재는 러시아 경제를 점점 더 압박하고 제약하는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 국민은 결국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벌어졌는지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이른바 '세컨더리 제재' 가능성 질문에는 "(제재를) 약화하거나 회피할 체계적인 노력"을 하는 개인 또는 기업 등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세계 각국 및 기업이 이를 알고 있다며 "필요한 상황이 되면 이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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