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경쟁사 직·간접적 반사이익 가능성
증권가 "KT와 SKT, 올해도 실적 개선세 이어질 것"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코스피 상장사인 LG유플러스의 영업팀장이 수십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향후 통신서비스 경쟁사들이 직·간접적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 대폭 늘어난 영업이익을 시현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 1조6718억원, 당기순이익 1조459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4.1%늘고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41.2%, 107.5% 급증한 규모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8조3874억원, 영업이익 1조682억원, 당기순이익 990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2.8%, 21.6%, 48.8%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올해 경영 가이던스로 연결 매출 26조원, 별도 매출 19조원 이상 달성, 별도 서비스매출 16조원 이상 달성을 제시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값 폭등을 기반으로 비용증가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만 KT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면서 "트래픽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 미칠 영향이 없고, 비용 측면에서 인건비 외 증가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지배구조개편을 감행해 사업자지수로의 개편과 핵심사업 위주로의 교통정리, 유사 본사 조직과 자회사 간 통합이 이뤄진다면 획기적인 비용 감소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KT는 향후 불필요한 회선을 회수해 매각할 예정인데 평가 차익은 장부가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현재 인당획득비용을 감안할 때 최소 가입자 가치는 6조원 이상이다. 외견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수준이지만 이는 장부가 기준이고, 실제 부동산 및회선 가치를 감안하면 실제 PBR은 0.3배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KT는 국내 대표적인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주"라며 "주당배당금(DPS) 증가와 더불어 실질 자산가치 상승이 본격화하고 있어 이에 걸맞은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6조7486억원, 영업이익 1조3872억원, 당기순이익 2조4190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각각 4.11%, 11.10%, 61.21% 늘어난 규모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2조1028억원, 영업이익 1조1143억원, 순이익 1조738억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각각 3.03% 8.92%, 41.52%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연결 매출 전망치로 17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G 보급률이 30% 초반으로 상승 여력이 여전히 높고, IPTV와 초고속인터넷도 가입자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지난해 10%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던 B2B(기업 간 거래)도 그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 사업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비용도 있어서 수익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 동력으로 여겼던 비통신사업의 계열사를 분할한 후 성장성에 아쉬움이 남을 줄 알았으나, 통신을 기반으로 융합 사업에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오히려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며 "기존 사업의 안정성에 성장 동력이 추가되면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