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이후 약 15개월만
"1분기 실적 저점 이후 개선 예상"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삼성전자가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에 블록딜 여파까지 쏟아지는 악재 속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주가마저 7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증권사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7만원대를 제시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상인증권은 삼성전자 분석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주가에 우려는 많이 반영됐지만 삼성전자보다는 다른 주식이 더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지정학적 리스크)로 주식시장 할인 및 GOS 이슈, 비메모리 파운드리 경쟁력 의문 대두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8만원은 커녕 7만원대 안착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보다 DB하이텍,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이 더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매크로 이슈가 추가 악화 없이 점차 해소되고, 내재적 이슈 해소가 충분히 가시적이면 8만원대 복원 잠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하지만 그 이상 주가 상승폭을 높이려면 의미있는 인수합병(M&A)이나 핵심 경쟁사와 격차를 의미있게 줄이는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 해외 대표 경쟁사 대비 매력도는 떨어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7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6700원을 기록 중이었고 삼성증권에서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만 놓고 보면 비슷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한달 만에 주가가 6만6700원에서 8만1000원까지 수직 상승했고 이듬해 1월11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9만680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현재 삼성전자는 추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최근 신제품 갤럭시 S22와 관련해 GOS 논란이 사용자 소송으로 번지고 있는 데다 총수 일가의 블록딜 부담 악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GOS란 장시간 게임 실행 시 과도한 발열 방지를 위해 성능 등을 조절하는 시스템 앱이다. 이전 스마트폰들에서는 GOS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GOS 탑재가 의무화 돼 있어 비활성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용자들 사이에선 게임 플레이 시 버벅거림이 심해지는 등 불편이 가중됐고, 선택권을 배제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불만이 나왔고 현재 집단 소송이 예고된 상태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1조3720억원의 블록딜 물량도 쏟아졌다. 이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시장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에게 물려 받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기대감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는 2분기부터 메모리 업황의 상승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OS 사태 이후 비메모리와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낮아진 것은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비메모리 파운드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고, TSMC와 경쟁할 수 있는 파운드리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전망을 주가가 반영할 차례"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개선이 예상된다"며 "주가 7만원 이하는 단기 최저점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상인증권은 삼성전자 분석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주가에 우려는 많이 반영됐지만 삼성전자보다는 다른 주식이 더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지정학적 리스크)로 주식시장 할인 및 GOS 이슈, 비메모리 파운드리 경쟁력 의문 대두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8만원은 커녕 7만원대 안착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보다 DB하이텍,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이 더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매크로 이슈가 추가 악화 없이 점차 해소되고, 내재적 이슈 해소가 충분히 가시적이면 8만원대 복원 잠재력은 충분하다"면서도 "하지만 그 이상 주가 상승폭을 높이려면 의미있는 인수합병(M&A)이나 핵심 경쟁사와 격차를 의미있게 줄이는 과정이 전제돼야 한다. 해외 대표 경쟁사 대비 매력도는 떨어지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7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6700원을 기록 중이었고 삼성증권에서 목표주가를 7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만 놓고 보면 비슷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완전히 상반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한달 만에 주가가 6만6700원에서 8만1000원까지 수직 상승했고 이듬해 1월11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9만6800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현재 삼성전자는 추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최근 신제품 갤럭시 S22와 관련해 GOS 논란이 사용자 소송으로 번지고 있는 데다 총수 일가의 블록딜 부담 악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GOS란 장시간 게임 실행 시 과도한 발열 방지를 위해 성능 등을 조절하는 시스템 앱이다. 이전 스마트폰들에서는 GOS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것이 가능했으나 갤럭시 S22 시리즈에는 GOS 탑재가 의무화 돼 있어 비활성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용자들 사이에선 게임 플레이 시 버벅거림이 심해지는 등 불편이 가중됐고, 선택권을 배제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불만이 나왔고 현재 집단 소송이 예고된 상태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1조3720억원의 블록딜 물량도 쏟아졌다. 이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물량으로 시장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에게 물려 받은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절차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기대감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는 2분기부터 메모리 업황의 상승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OS 사태 이후 비메모리와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낮아진 것은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비메모리 파운드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고, TSMC와 경쟁할 수 있는 파운드리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메모리 상승 사이클에 대한 전망을 주가가 반영할 차례"라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2분기부터 개선이 예상된다"며 "주가 7만원 이하는 단기 최저점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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