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군비·제재, 전쟁 해법 아니다…미친 짓"

기사등록 2022/03/25 02:23:51

최종수정 2022/03/25 08:29:41

"우크라이나 전쟁, 낡은 지정학적 힘의 논리"

"경제·기술·군사력 대상 되지 않도록 해야"

"진정한 해법은 보살핌과 존엄성에 나와"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삼종기도를 하고 있다. 2022.03.20.
[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삼종기도를 하고 있다. 2022.03.2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군사 예산을 증액하고 제재를 가하는 것은 "전쟁의 해법이 아니다"며 "미친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여성센터에서 군비 지출을 늘리는 국가들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치스러운 전쟁"으로 묘사하면서 "이른바 지정학적 낡은 힘의 논리"라고 비난했다.

또 제재와 무기는 진정한 해법이 아니라면서 세계가 "경제, 기술, 군사력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관리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를 무기 구입에 쓰기로 약속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당황했다"며 "미친 짓(Madness)"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좋은 정치는 지배와 억압의 권력 문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보살핌과 존엄성에서 나온다"며 "진정한 해법은 무기나 제재, 정치·군사 동맹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이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제 관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치료 모델은 이미 시행되고 있다. 반면 불행하게도 그것은 여전히 경제, 기술, 군사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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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군비·제재, 전쟁 해법 아니다…미친 짓"

기사등록 2022/03/25 02:23:51 최초수정 2022/03/25 08: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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