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능 46.7% 미적분·기하 선택자 늘까
"수능 올해 치는 수험생, 과목 변경 신중해야"
출제오류 사태에 '킬러문항' 지양…"예단 금물"
![[서울=뉴시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지난해 11월16일 서울 양천구 이투스앤써학원 목동점에서 수험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2.03.2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11/16/NISI20211116_0018161703_web.jpg?rnd=20211116144501)
[서울=뉴시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둔 지난해 11월16일 서울 양천구 이투스앤써학원 목동점에서 수험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2.03.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올해 11월17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도 지난해와 같이 문·이과 계열 구분 없는 통합형으로 치러지면서 교육계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대입에서 이과 학생이 인문계열 학과에 원서를 넣는 교차지원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수능 수학 영역 미적분을 선택과목을 바꿔 응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제오류 사태에 따라 출제 과정에서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고난도 문항을 재검토하는 절차가 마련됐지만 수능이 쉬워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고교 상담교사들과 입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능 수학 영역 선택과목을 '확률과 통계'에서 '미적분'으로 바꿔서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3 수험생들과 재수생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장지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교사(서울 배재고)는 "제자들에게 수능에서 어떤 선택과목을 정했는지 물어보니 예년보다 미적분이 늘어났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오는 24일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마무리되면 선택과목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재수반에서 지난해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던 학생들이 미적분으로 과목을 바꾸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5~6%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는 문·이과 통합형 방식의 수능이 도입되면서 발생한 유·불리 논란의 결과로 여겨진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국어·수학 선택과목별 등급, 표준점수, 만점자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실제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한 이과 수험생이 상당수 나온 상황이다.
현행 수능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선택과목 3개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주요 대학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통상 수능 '미적분', '기하',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해야 하므로 수능에서 이들 과목을 응시하는 수험생들을 이과로 분류한다.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거점국립대 10개교의 정시 최초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 338개 학과의 60.4%인 204개 학과에서 미적분·기하 응시자가 나왔다. 서울대는 26개 중 25개(96.2%) 학과에서 교차지원 합격자가 나왔다.
평가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택과목에 따른 불리함이 없도록 공통과목의 점수로 선택과목의 점수를 일부 조정한다. 또 출제 과정에서도 유리함과 불리함이 없도록 난도 조절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오는 24일 치러지는 첫 수능 모의고사 성격의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부터 미적분, 기하 응시자 비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수학 영역에서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53.2%로 전년도 인문계열 수학 나형의 67%보다 그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미적분은 38.2%, 기하는 8.6%로 둘을 합하면 46.7% 규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학평에서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의 비율은 39.5%에서 4월 41.0%, 7월 43.8%, 10월 46.1%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지난 대입에서 이과 학생이 인문계열 학과에 원서를 넣는 교차지원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수능 수학 영역 미적분을 선택과목을 바꿔 응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제오류 사태에 따라 출제 과정에서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고난도 문항을 재검토하는 절차가 마련됐지만 수능이 쉬워질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적분 선택이 수능 점수, 대입에서 유리" 불안감
장지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교사(서울 배재고)는 "제자들에게 수능에서 어떤 선택과목을 정했는지 물어보니 예년보다 미적분이 늘어났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오는 24일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마무리되면 선택과목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재수반에서 지난해 확률과 통계를 선택했던 학생들이 미적분으로 과목을 바꾸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5~6%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는 문·이과 통합형 방식의 수능이 도입되면서 발생한 유·불리 논란의 결과로 여겨진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국어·수학 선택과목별 등급, 표준점수, 만점자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실제 선호도가 높은 대학의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한 이과 수험생이 상당수 나온 상황이다.
현행 수능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선택과목 3개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주요 대학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려면 통상 수능 '미적분', '기하',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해야 하므로 수능에서 이들 과목을 응시하는 수험생들을 이과로 분류한다.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거점국립대 10개교의 정시 최초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 338개 학과의 60.4%인 204개 학과에서 미적분·기하 응시자가 나왔다. 서울대는 26개 중 25개(96.2%) 학과에서 교차지원 합격자가 나왔다.
평가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택과목에 따른 불리함이 없도록 공통과목의 점수로 선택과목의 점수를 일부 조정한다. 또 출제 과정에서도 유리함과 불리함이 없도록 난도 조절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3월 학평부터 미적분 늘어날까…"섣부른 판단 금물"
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수학 영역에서 '확률과 통계' 응시자는 53.2%로 전년도 인문계열 수학 나형의 67%보다 그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미적분은 38.2%, 기하는 8.6%로 둘을 합하면 46.7% 규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학평에서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의 비율은 39.5%에서 4월 41.0%, 7월 43.8%, 10월 46.1%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서울=뉴시스] 내년 대학에 입학하는 수험생들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오는 11월17일 시행된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문·이과 통합형 방식으로 실시한다.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총 9개 등급만 제공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22/NISI20220322_0000956427_web.jpg?rnd=20220322113247)
[서울=뉴시스] 내년 대학에 입학하는 수험생들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오는 11월17일 시행된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문·이과 통합형 방식으로 실시한다.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체제다.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총 9개 등급만 제공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임 대표는 "고3들의 미적분, 기하 선택비율 상승 추세가 금년 고3 모의고사에도 동일한 추세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모의평가와 수능에서는 이과 재수생들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미적분, 기하 선택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 전문가들과 진학 상담교사들은 수능을 코 앞에 둔 고교 3학년 수험생이 선택과목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적분이 확률과 통계보다 공부량이 더 많다고 여겨지는 만큼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상무 충남 논산대건고 교사는 "수학은 2학년 겨울방학 이전에 선택과목을 결정해 공부해 놓지 않으면 따라잡기 어렵다"며 "역량이 있는 학생이라면 옮겨가도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통과목 공부에 집중하는 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 대표도 "문과 최상위권에 속한 1~2등급 학생들이 미적분, 기하로 선택과목을 섣불리 바꾸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확률과 통계를 공부하는 시간은 2시간이라 가정했을 때 미적분에 5~6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그렇게 해도 좋은 결과를 장담키 어렵다면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3에서 미적분으로의 쏠림 현상이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아직 수험 부담이 덜한 고교 1~2학년 사이에서 선택과목을 놓고 고민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하는 상태다.
매년 수능 때마다 초미의 관심사인 난도에 대해서는 일각에서 지난해보다 쉬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지난해 수능은 전 과목 만점자가 단 1명에 불과한 '불수능'으로 꼽혔다. 국어와 수학은 1등급 하한과 만점자 표준점수(1등급컷)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내려가면 높아진다. 또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획득한 수험생 비율은 6.5%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평가원은 생명과학Ⅱ 출제오류 사태로 출제 검토 과정에 고난도 문항 검토 단계를 신설하는 한편,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났다는 논란이 나오는 초고난도 '킬러문항' 출제를 지양하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 대다수는 수능 난도는 수능 당일이 될 때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수험생들도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입 모아 조언한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 지역 한 고교 진학교사는 "수능에서 공정성을 강조하는 기조가 유지됐기 때문에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유불리 논란이 계속됐더라도 평가원은 학생들의 수학 역량에 따른 점수 차이라는 입장이라 수능이 쉽게 출제될 거라 받아들이는 건 성급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도 "수험생 입장에서 난이도에 대한 어떤 신호도 절대 염두에 둬서는 안 된다"면서 "전년도 시험 유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게 가장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입시 전문가들과 진학 상담교사들은 수능을 코 앞에 둔 고교 3학년 수험생이 선택과목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적분이 확률과 통계보다 공부량이 더 많다고 여겨지는 만큼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상무 충남 논산대건고 교사는 "수학은 2학년 겨울방학 이전에 선택과목을 결정해 공부해 놓지 않으면 따라잡기 어렵다"며 "역량이 있는 학생이라면 옮겨가도 상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통과목 공부에 집중하는 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 대표도 "문과 최상위권에 속한 1~2등급 학생들이 미적분, 기하로 선택과목을 섣불리 바꾸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확률과 통계를 공부하는 시간은 2시간이라 가정했을 때 미적분에 5~6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그렇게 해도 좋은 결과를 장담키 어렵다면 말려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3에서 미적분으로의 쏠림 현상이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아직 수험 부담이 덜한 고교 1~2학년 사이에서 선택과목을 놓고 고민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하는 상태다.
킬러문항 출제 피한다지만…"수능날 돼 봐야 안다"
지난해 수능은 전 과목 만점자가 단 1명에 불과한 '불수능'으로 꼽혔다. 국어와 수학은 1등급 하한과 만점자 표준점수(1등급컷)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내려가면 높아진다. 또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획득한 수험생 비율은 6.5%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평가원은 생명과학Ⅱ 출제오류 사태로 출제 검토 과정에 고난도 문항 검토 단계를 신설하는 한편,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났다는 논란이 나오는 초고난도 '킬러문항' 출제를 지양하는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 대다수는 수능 난도는 수능 당일이 될 때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수험생들도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입 모아 조언한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 지역 한 고교 진학교사는 "수능에서 공정성을 강조하는 기조가 유지됐기 때문에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이 출제될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유불리 논란이 계속됐더라도 평가원은 학생들의 수학 역량에 따른 점수 차이라는 입장이라 수능이 쉽게 출제될 거라 받아들이는 건 성급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도 "수험생 입장에서 난이도에 대한 어떤 신호도 절대 염두에 둬서는 안 된다"면서 "전년도 시험 유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게 가장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