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지원하면 결과 따를 것" 시진핑에 경고
시진핑 "무차별적 제재, 인민에 고통…中, 독립적 결정"
대만해협 문제도 거론…시진핑 "美 일각서 잘못된 신호"
바이든 "하나의 중국 지지…中 대만해협 강압적 행동 우려"
[워싱턴·런던=뉴시스]김난영 이지예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정상 통화를 했다. 양측은 러시아 지원 및 서방의 제재와 관련해 각자의 입장을 설파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백악관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상황실에서 오전 9시3분부터 10시53분까지 110분에 걸쳐 시 주석과 화상 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는 지난 14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간 고위급 회담에 이어 마련됐다.
통화에서는 특히 지난달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화두가 됐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통화는 러시아의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초점을 뒀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파트너의 위기에 관한 관점을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통화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결과가 따르리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중 발언과 관련,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을 잔혹하게 공격하는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 결과와 영향을 묘사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상황 평가, 그리고 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믿는지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논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미·중 관계만이 아니라 더 넓은 세계"에서도 결과가 따르리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가를 제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공개적으로 우리의 선택지를 열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상황에 관해 동맹·파트너는 물론 중국과 계속 직접 대화할 것"이라고 발언,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대통령은 중국에 구체적인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라고도 했다. 다만 "상황에 관한 자신의 평가와 무엇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특정한 행동에 따를 영향"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주도로 국제 사회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면적이고 무차별적인 제재는 인민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각국이 코로나19와 싸우며 경제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제제가) 심화하면 세계 경제, 무역, 금융, 에너지, 식품, 산업, 공급망에 심각한 위기를 촉발해 이미 쇠약한 세계 경제를 손상하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국제 분쟁을 다룰 때는 세계 안정과 수십억 인구의 삶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사안을 독립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내린다는 발언도 내놨다고 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사실상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영향받은 국가에 추가 인도적 지원을 할 의향도 표명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자국이 국제법과 보편적인 기본적 국제 관계 규범을 지지하고 유엔 헌장을 준수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아울러 공동의 포괄적이고 협력적이며 지속 가능한 안보 비전을 장려한다며 이런 원칙이 "중국의 우크라이나 접근법을 뒷받침한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중국은 항상 평화를 옹호하고 전쟁을 반대한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내재한다"라고 주장, "모든 당사자는 대화와 협상이 결실을 이루고 평화로 이어지도록 공동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우크라이나 위기의 핵심을 해결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의 안보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라고도 당부했다. 갈등과 대결이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날 통화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에서는 고위 당국자와 언론을 통해 신경전도 펼쳐졌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CNN, NBC 등 인터뷰에서 "중국은 역사의 옳은 편에 서야 한다"라며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통화 몇 시간 전 '익명의 중국 당국자'를 인용, "중국은 미국의 위협과 강압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의 이해관계를 해치는 조치를 취할 경우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가짜 깃발 작전의 구실로 우크라이나 내 생화학무기에 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우려를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미국이 지원하는 생화학무기 내지 연구소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미국과 중국 두 정상 간 통화에서는 대만 문제에 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 일각에서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 매우 위험하다"라며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루면 양국 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아울러 "현재 중·미 관계가 처한 상황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 측 일부가 두 정상이 이룬 중요한 공동의 이해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잘못 인식하고 오판했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하나의 중국'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한다. 행정부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대만관계법에 따라 하나의 중국 정책을 약속한다는 점을 반복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강압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 관한 우려"도 통화에서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대만해협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명확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대만 외에 양국은 상호 관계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두 정상이 양국 간 경쟁 및 전략적 리스크 관련 영역 관리, 개방된 소통 라인 유지의 중요성에 관해 논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는 계속해서 이견이 있을 테고, 중요한 건 이런 이견을 통제하에 두는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관계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아울러 "작년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첫 화상회담 이후 국제 정세에 새로운 중요한 전개가 있었다"며 "평화와 발전의 흐름이 심각한 도전을 직면했고 세상은 고요하지도 안정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중국과 미국이 양국 관계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며 "국제적 책임을 분담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이 상호 존중하고 평화로이 공존하며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시 주석 견해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과의 신냉전, 중국 체제 변경, 대중 동맹 활성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향후 소통 증진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이날 "(두 정상이) 각 팀에 수일에서 수주 내 정상 논의에 관한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정상이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백악관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상황실에서 오전 9시3분부터 10시53분까지 110분에 걸쳐 시 주석과 화상 통화를 했다. 이날 통화는 지난 14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간 고위급 회담에 이어 마련됐다.
통화에서는 특히 지난달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요 화두가 됐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통화는 러시아의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초점을 뒀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파트너의 위기에 관한 관점을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통화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결과가 따르리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중 발언과 관련,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을 잔혹하게 공격하는 러시아를 물질적으로 지원할 경우 결과와 영향을 묘사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상황 평가, 그리고 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믿는지 솔직하고 직접적으로 논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미·중 관계만이 아니라 더 넓은 세계"에서도 결과가 따르리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가를 제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공개적으로 우리의 선택지를 열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상황에 관해 동맹·파트너는 물론 중국과 계속 직접 대화할 것"이라고 발언,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 당국자는 아울러 "대통령은 중국에 구체적인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라고도 했다. 다만 "상황에 관한 자신의 평가와 무엇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특정한 행동에 따를 영향"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주도로 국제 사회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면적이고 무차별적인 제재는 인민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각국이 코로나19와 싸우며 경제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제제가) 심화하면 세계 경제, 무역, 금융, 에너지, 식품, 산업, 공급망에 심각한 위기를 촉발해 이미 쇠약한 세계 경제를 손상하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국제 분쟁을 다룰 때는 세계 안정과 수십억 인구의 삶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이 사안을 독립적으로 판단해 결론을 내린다는 발언도 내놨다고 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중립을 표방하면서도 사실상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영향받은 국가에 추가 인도적 지원을 할 의향도 표명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자국이 국제법과 보편적인 기본적 국제 관계 규범을 지지하고 유엔 헌장을 준수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아울러 공동의 포괄적이고 협력적이며 지속 가능한 안보 비전을 장려한다며 이런 원칙이 "중국의 우크라이나 접근법을 뒷받침한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우리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중국은 항상 평화를 옹호하고 전쟁을 반대한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내재한다"라고 주장, "모든 당사자는 대화와 협상이 결실을 이루고 평화로 이어지도록 공동 지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우크라이나 위기의 핵심을 해결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의 안보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라고도 당부했다. 갈등과 대결이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날 통화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에서는 고위 당국자와 언론을 통해 신경전도 펼쳐졌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CNN, NBC 등 인터뷰에서 "중국은 역사의 옳은 편에 서야 한다"라며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종식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통화 몇 시간 전 '익명의 중국 당국자'를 인용, "중국은 미국의 위협과 강압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의 이해관계를 해치는 조치를 취할 경우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가짜 깃발 작전의 구실로 우크라이나 내 생화학무기에 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우려를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미국이 지원하는 생화학무기 내지 연구소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미국과 중국 두 정상 간 통화에서는 대만 문제에 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 일각에서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 매우 위험하다"라며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루면 양국 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아울러 "현재 중·미 관계가 처한 상황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 측 일부가 두 정상이 이룬 중요한 공동의 이해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잘못 인식하고 오판했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하나의 중국'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한다. 행정부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대만관계법에 따라 하나의 중국 정책을 약속한다는 점을 반복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강압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 관한 우려"도 통화에서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대만해협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명확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대만 외에 양국은 상호 관계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두 정상이 양국 간 경쟁 및 전략적 리스크 관련 영역 관리, 개방된 소통 라인 유지의 중요성에 관해 논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는 계속해서 이견이 있을 테고, 중요한 건 이런 이견을 통제하에 두는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관계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아울러 "작년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첫 화상회담 이후 국제 정세에 새로운 중요한 전개가 있었다"며 "평화와 발전의 흐름이 심각한 도전을 직면했고 세상은 고요하지도 안정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중국과 미국이 양국 관계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며 "국제적 책임을 분담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이 상호 존중하고 평화로이 공존하며 대립을 피해야 한다는 시 주석 견해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과의 신냉전, 중국 체제 변경, 대중 동맹 활성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대만 독립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향후 소통 증진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이날 "(두 정상이) 각 팀에 수일에서 수주 내 정상 논의에 관한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정상이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