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폴란드·루마니아 등 우크라 서부로 전선 확대
나토 감시 및 순찰 강화…폴란드에 방공 시스템 배치
미 국방·나토 "영공 진입 드론 의도치 않은 것으로 파악"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러시아 군의 드론(무인기)이 우크라이나 인근 동유럽 국가 영공을 침범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와 동맹의 국경 근처에서 감시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 러시아군 드론은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을 넘어 나토 회원국인 크로아티아 영공을 침범했다. 이 드론은 폭탄을 싣고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군의 것인지 러시아 군의 것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크로아티아 관리들은 말했다.
또 다른 무인기는 최근 우크라이나 남쪽 루마니아 영공에 진입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군은 폴란드 영공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들어온 러시아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이 드론이 지난 13일 러시아가 공격한 군사 훈련소를 감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이 전선을 유럽연합(EU)과 나토 회원국 폴란드·루마니아 국경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로 확대하면서 나토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정부와 나토는 우크라이나 내 무인기 감시 비행을 중단했다. 반면 미군은 감시용 무인기와 U-2 항공기를 국경을 따라 비행하고 있으며, 상공에 위성을 사용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인근에도 정기적으로 항공경고통제시스템(AWACS)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나토 영공에 진입할 수 있는 발사체에 대응하기 위해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도 폴란드에 배치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경계, 주둔, 영공 감시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며 "추적을 위한 모니터링을 늘리고 있으며, 필요할 때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의 동쪽 측면을 따라 배치된 새로운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도 언급하며 "드론과 전투기로 공중에서 더 많은 군사 활동을 할수록 사고와 같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우리는 극도로 경계해야 하고, 필요할 때 대응해야 하며, 실제로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통신 라인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루마니아 영공 침범과 관련해서는 "물체의 비행 경로를 추적했으며 루마니아 전투기가 조사를 위해 출동했다"며 "나토가 루마니아와 크로아티아 사건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관리와 나토는 다만 나토 영공에 진입한 무인기는 대부분 의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군은 러시아나 벨로루시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발사의 레이더 방출과 적외선 신호를 포착하는 능력을 포함해 감시 도구와 센서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드론이 방향을 틀면 그것이 고의적인 것인지 아니면 우발적인 것인지 평가할 수 있다고 국방부 관리들은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