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자급제' 조합 뜬다…통신비 月평균 3만원 저렴

기사등록 2022/03/16 05:30:00

삼성 '갤럭시S22' 공시지원금 전작 대비 절반 수준

소비자, 이통사 요금할인이나 알뜰폰 선택 유리

알뜰폰으로 통신비 아껴 최고급 스마트폰 구입

알뜰폰 가입자 연령 10~30대가 40~50대 넘어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2 사전판매가 시작된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위치한 삼성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 S22를 살펴보고 있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갤럭시 S22의 사전 판매가 시작된 삼성닷컴에서는 구매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삼성닷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색상 제품은 일찌감치 판매가 마감됐다. 2022.02.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2 사전판매가 시작된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위치한 삼성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 S22를 살펴보고 있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갤럭시 S22의 사전 판매가 시작된 삼성닷컴에서는 구매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삼성닷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색상 제품은 일찌감치 판매가 마감됐다. 2022.0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전작 대비 대폭 축소하면서 소비자들의 '자급제 단말+알뜰폰 가입'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출고가 99만9900원인 갤럭시S22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1, 갤럭시Z플립3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통 3사별 갤럭시S22의 공시지원금은 5G 4만원대 요금제 기준 KT 8만5000원 LG유플러스 8만4000원이다. SK텔레콤은 4만원대 요금제가 없다. 5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는 SK텔레콤과 KT 각각 10만원, LG유플러스 9만8000원이다. 가장 많은 고객들이 선택하는 8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 15만원, KT 14만7000원, LG유플러스 15만1000원이다.

가장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도 SK텔레콤(5GX 플래티넘 월 12만5000원) 고객은 18만5000원, KT(5G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 월 13만원) 고객은 24만원, LG유플러스(5G 시그니처 월 13만원) 고객은 23만원의 공시지원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불법 보조금을 받지 않는 이상, 공시지원금 보다는 25% 요금할인 혜택을 받는 게 유리하다. 국무회의를 통과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안에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개정안은 유통점(판매점) 재량으로 공시지원금의 최대 15%까지 추가 지원 가능했던 보조금을 30%로 상향했지만, 공시지원금 자체가 축소되면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공시지원금은 제조사와 이통사가 공동 부담한다. 다만 얼마씩 부담하는 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는 갤럭시S22의 공시지원금이 축소된 이유 중 하나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거론한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경쟁사가 줄어들면서 공시지원금을 높게 책정할 필요성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삼성전자 자급제 단말 판매가 증가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자사 온라인 판매채널에서 삼성카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갤럭시S22의 경우 9만9000원의 카드 할인을 받게 된다. 공시지원금과 비교해 할인 혜택에 큰 차이가 없다. 이로 인해 자급제 단말을 구매해 알뜰폰 유심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순증 가입자는 7만48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22%(6만1228명) 증가한 규모다. 이통 3사 중에서도 SK텔레콤의 고객 이탈이 3만230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T 2만4799명, LG유플러스 1만7738명 순이었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알뜰폰 요금제와 최고급 스마트폰 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하반기 알뜰폰 가입자의 단말 구입가가 이통 3사 가입자를 처음으로 앞질러 평균 8만원 비싸졌다고 밝혔다. 알뜰폰 가입자의 단말기 실구입가격은 83만원이다. 대신,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면서 가계통신비를 절약하고 있다. 월평균 통신요금은 알뜰폰 가입자 2만4000원, 이통 3사 가입자 5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알뜰폰 가입자의 단말기 구입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로 "20~30대 가입자 비중이 커지고 자급제폰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년 전(2019년 하반기)에는 알뜰폰 가입자의 63%가 40~50대였으나, 2021년 하반기에는 10~30대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40~50대보다 더 커졌다.

자급제폰 증가도 단말기 구입 가격이 상승한 이유다. 최근 알뜰폰 가입자의 90%, 전체 휴대폰 구입자의 35%가 자급제폰을 이용할 정도다. 자급제폰은 이통사 공시지원금이 없어 제값을 다 주고 사야 하지만 약정에서 자유롭고 알뜰폰 요금제와 함께 사용할 시 통신요금을 월 평균 3만원 절약할 수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불법 보조금을 막겠다는 취지로 2014년 도입한 단통법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대안으로 단말기 완전 자급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자급제 확산과 함께 단말기 구입가도 상승했다는 점, 최신폰일수록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과는 미지수"라며 "LG전자 단말기 사업 철수로 애플과 삼성의 입지가 더 넓어진 것도 단말기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자급제와 알뜰폰 시장이 동반 성장하면서 가계 통신비와 이동통신 시장에 끼치는 단말기 제조사의 입김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면서 "시장 질서와 소비자 효용을 위해 제조사들이 담당해야 할 책임과 역할도 그만큼 커졌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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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자급제' 조합 뜬다…통신비 月평균 3만원 저렴

기사등록 2022/03/16 05: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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