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절반 이상 '윤석열 지지' 출구조사
"젠더 정책에서 느꼈던 답답함 해소 기대해"
20대 여성은 윤석열보다 이재명 지지 더 많아
"여성 유권자들 목소리 尹 공약에 반영 안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3.1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10/NISI20220310_0018579141_web.jpg?rnd=2022031018391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재현 최영서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20대 남성과 여성의 표심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들은 '젠더 이슈'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데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이야기했다.
10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 남성의 58.7%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표를 줬다. 같은 나이대 여성의 33.8%가 윤 당선인을 지지한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30대 남성의 52.8%도 윤 당선인을 선택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2%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에게 표를 준 직장인 김모(28)씨는 "문재인 정부에게 20대 남성들이 등을 돌린 이유는 공공기관에서의 군 가산점 폐지 등 특정 성별에 혜택을 주는 '역차별'적 정책 때문"이라며 "윤석열이 이재명보다 실력은 부족해도 젠더 정책에서 20대 남성들이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모(29)씨도 "나뿐 아니라 지인들도 남성으로서 군 입대 등 구조적 역차별에 불만을 종종 느꼈다"며 "그런데 이렇게 관심 받지 못하던 남성들의 불만을 처음 조명해준 게 국민의힘 측이라서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후보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만 올린 것이 파급력의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여성들은 '여성가족부 폐지'로 대표되는 윤 당선인의 공약들이 여성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직장인 최모(28)씨는 "여가부가 사실상 정상가족 지원부서라면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지금도 여성 권리를 위해 만들어진 부처라는 상징성이 있다"라며 "이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SNS에서 단 7글자로 내세운 것도 괘씸했다"고 전했다.
여가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대학원생 이기은(27)씨는 "업무 이관이나 부처 개편도 아닌 완전한 폐지를 내세우는 건 성폭력 피해자, 한부모 가정 등을 지원하는 여성가족부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하 남성의 58.7%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표를 줬다. 같은 나이대 여성의 33.8%가 윤 당선인을 지지한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30대 남성의 52.8%도 윤 당선인을 선택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2%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에게 표를 준 직장인 김모(28)씨는 "문재인 정부에게 20대 남성들이 등을 돌린 이유는 공공기관에서의 군 가산점 폐지 등 특정 성별에 혜택을 주는 '역차별'적 정책 때문"이라며 "윤석열이 이재명보다 실력은 부족해도 젠더 정책에서 20대 남성들이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모(29)씨도 "나뿐 아니라 지인들도 남성으로서 군 입대 등 구조적 역차별에 불만을 종종 느꼈다"며 "그런데 이렇게 관심 받지 못하던 남성들의 불만을 처음 조명해준 게 국민의힘 측이라서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후보 시절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만 올린 것이 파급력의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여성들은 '여성가족부 폐지'로 대표되는 윤 당선인의 공약들이 여성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직장인 최모(28)씨는 "여가부가 사실상 정상가족 지원부서라면서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지금도 여성 권리를 위해 만들어진 부처라는 상징성이 있다"라며 "이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SNS에서 단 7글자로 내세운 것도 괘씸했다"고 전했다.
여가부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대학원생 이기은(27)씨는 "업무 이관이나 부처 개편도 아닌 완전한 폐지를 내세우는 건 성폭력 피해자, 한부모 가정 등을 지원하는 여성가족부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2.03.1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10/NISI20220310_0018579143_web.jpg?rnd=2022031018391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2.03.10. [email protected]
일자리나 부동산 문제 등 현 정부 정책의 실패들을 확인하고 정권 교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20대 남성들도 다수다. 다만 여성 정책에서 외면됐다고 판단한 20대 여성의 경우 현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후보에 투표한 이들이 있었다.
올해 제대하고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박모(25)씨는 "각종 할당제로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세대가 공정에 민감하다고 하는데, 그런만큼 새 정부에서는 이런 측면이 정책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김모(24)씨는 "지난 5년간 집값 폭등 등 국정이 다소 미흡하게 운영되는 걸 보면서 정권교체에 힘이 실려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무고죄 강화 같은 공약으로 청년층을 '이대남', '이대녀'라고 갈라치기 하는 후보에게 표를 줄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한 네거티브 정서가 유지되는 와중에 자신을 대변해주는 정치세력의 등장에 호응한 것이라고 2030세대 남성의 표심을 분석한다. 다만 '성별 갈라치기'로 얻은 반쪽짜리 지지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여성들을 외면하는 정책을 계속하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며 "과감하게 20대 남성 표심만 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감사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2022.03.10.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10/NISI20220310_0018578898_web.jpg?rnd=20220310163153)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감사 메시지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2022.03.10. [email protected]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젠더 공약으로) 이대남은 잡았지만 이대녀는 잡지 못했다"며 "'성별 갈라치기'라는 낙인이 찍히고 당 차원에서 큰 득이 된 건 없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선거 기간 국민의힘과 당선인은 혐오선동, '젠더 갈등'이라는 퇴행적이고 허구적인 프레임을 선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당선 첫날 20대 유권자들 중 성별 간 표심이 비교적 뚜렷하게 갈린 데 대해 '성별로 갈라치기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 후 젠더 갈등과 관련해 "남녀의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이날 발표한 논평을 통해 "선거 기간 국민의힘과 당선인은 혐오선동, '젠더 갈등'이라는 퇴행적이고 허구적인 프레임을 선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당선 첫날 20대 유권자들 중 성별 간 표심이 비교적 뚜렷하게 갈린 데 대해 '성별로 갈라치기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 후 젠더 갈등과 관련해 "남녀의 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어느 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게 보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