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이 현재 상황 통제할 수 없어"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게임 체인저'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에너지포럼 세라위크(CERAWeek)에 참석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 침공의 지속적 영향을 묘사할 때 "우리는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 글로벌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OPEC이 현재의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 지정학적 문제가 자리를 잡았고 시장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너지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사상 최고치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PEC과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생산을 안정적 상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OPEC플러스는 지난달 2일 회의에서 4월 하루 40만 배럴을 증산키로 합의한 결정을 고수했다. 이 단체는 앞서 2020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석유 수요가 급감하자 하루 1000만 배럴을 시장에서 끌어내기도 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산유국 중 하나이자 세계 2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는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제재 또는 직접적인 제재가 가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세라위크에 참석하는 것을 망설였다면서도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통신선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모든 코스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