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제품 홍보는 물론 라이브 커머스로 매출도 극대화"
코로나 여파 이후 비대면 '메타버스 활용 마케팅' 활성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외식업계가 3차원 가상세계에 현실을 접목하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의 여파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대면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지자 대안책으로 메타버스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마케팅을 진행하며 MZ세대와의 소통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 자사 브랜드 공간을 구축, 운영하며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는 등 가상세계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중이다.
4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2000년대 후반 싸이월드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며 미니홈피 문화를 만들었다면 최근 MZ세대들은 메타버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메타버스는 더욱 주목받는 공간이 됐다.
CJ제일제당은 편의점 CU와 손잡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협업 마케팅을 진행했다. CU제페토한강공원점, CU제페토교실매점, CU제페토지하철역점에서는 CJ제일제당의 햇반, 햇반컵반, 비비고 왕교자등을 판매했다.
상품을 실제 모습 그대로 구현한 것은 물론 아바타가 상품을 집을 수 있는 어태치(attach) 기능이 적용돼 실제로 장을 보는 것처럼 상품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를 활용한 브랜드 게임을 론칭했다. 캠핑장에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소시지 '에센뽀득'을 콘셉트로 한 메타버스 게임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롯데푸드는 MZ세대와의 양방향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센뽀득 메타버스 캠핑을 시작으로 향후 간편식 브랜드 'Chefood'를 접목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제페토에 '배라 팩토리'를 선보였다. 배라 팩토리는 기존 맵 안에 단순 입점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현실 속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완전히 차별화된 '월드맵'을 구현했다.
배스킨라빈스 제페토 월드맵에서는 배스킨라빈스만의 스타일로 제작된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아이스크림 변신 기계를 통과하면 아바타가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케이크 만들기 미션을 통해 재미 요소도 극대화했다. 제한된 시간 내에 '초코나무 숲' '사랑에 빠진 딸기 밭' '민트 화원' 등 판타지한 숲에서 친구들과 함께 미션 플레이버를 모아 기계에 투입하면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완성된다.
최근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배스킨라빈스 제품을 소개하고 전국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교환권을 판매했다. 라이브 방송은 누적 접속자 59만명, 매출액 2.1억원을 달성했다.
이디야커피도 제페토에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을 오픈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가상 메이트 캐릭터 '토피'와 진열돼 있는 이디야커피의 다양한 인기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은 개점 후 일주일만에 누적 방문자 수 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같은 기간 내 제페토 월드맵 중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대면 활동 못지 않은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타버스가 현실과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많은 기업들이 이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