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 반대 외친 7살 아이도 체포…"우크라 대사관에 헌화해서"

기사등록 2022/03/03 10:00:16

최종수정 2022/03/03 12:01:51

반전 포스터 들고 헌화, 평화 시위 참여한 아이들

러시아 경찰에 구금…7~11살 아이 5명, 부모 2명

경찰 부모 폰 뺏고, "양육권 잃을 것"이라 협박해

전쟁 발발 후 전쟁 반대 시위에서 6840명 구금

[서울=러시아] 지난 1일 러시아 소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서 '전쟁 반대' 포스터를 들고 헌화했다 경찰에 구금된 7~11살 아이들의 모습. (출처 : 알렉산드라 아르키포바 페이스북 캡처) 2022.03.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러시아] 지난 1일 러시아 소재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서 '전쟁 반대' 포스터를 들고 헌화했다 경찰에 구금된 7~11살 아이들의 모습. (출처 : 알렉산드라 아르키포바 페이스북 캡처) 2022.03.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러시아 경찰이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서 '전쟁 반대' 시위를 하며 헌화한 7살 아이마저 체포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알렉산드라 아르키포바 러시아 주립대 인류학자는 전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어린이, 전쟁 그리고 경찰차'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월 1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꽃을 꽂으러 갔던 아이들이 모두 구금됐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전쟁 반대'라는 포스터를 들고 헌화하는 평화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 경찰 당국은 7~11살 사이 아이들 5명과 이들 부모 2명을 모두 체포했다.

아르키포바가 SNS에 게시한 영상에는 경찰 호송차에 올라탄 아이가 어른에게 "언제 여기서 나갈 수 있는지" 물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에 아르키포바는 "지금 일어난 일 중 어느 것도 내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았다"며 "체포 과정에서 러시아 경찰 측은 부모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아이들의 양육권을 잃을 거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구금된 아이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징조"라고 밝혔다.

이어 쿨레바 외무장관은 "푸틴은 아이들과 전쟁 중이다. 우크라이나 안의 유치원과 보육원에는 미사일이 떨어졌고, 러시아에서는 (전쟁에 반대하는) 아이들을 구금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전쟁 반대' 포스터를 붙이려다 모스크바 감옥에 갇혔다"고 밝혔다.

변호사가 찾아온 후 아이들과 이들 부모 모두 석방됐으나, 앞으로 법원 재판 등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의 위협에 저항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에 대해 벌금, 체포 심지어 징역형을 내리기도 한다.

특히 러시아 예술가이자 활동가로 알려진 옐레나 오시포바(77)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전쟁 반대 시위에 참여하던 중 경찰에 끌려간 바 있다.

러시아 인권 미디어 OVD-Info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지난 24일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전쟁을 반대하던 시위자 총 6840명이 구금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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