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일은 WHO가 지정한 '세계청각의날'
청각 문제 생기면 의사소통 어려워지고
심하면 어지럼증·치매까지 일으킬 수도
![[서울=뉴시스]3월3일은 난청 예방과 청각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청각의 날’이다. 귀 질환으로 인해 청각에 문제가 생기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어지럼증, 치매까지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2.03.02](https://img1.newsis.com/2022/03/02/NISI20220302_0000943561_web.jpg?rnd=20220302163113)
[서울=뉴시스]3월3일은 난청 예방과 청각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청각의 날’이다. 귀 질환으로 인해 청각에 문제가 생기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어지럼증, 치매까지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2.03.0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3월3일은 난청 예방과 청각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청각의 날’이다. 귀 질환으로 인해 청각에 문제가 생기면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어지럼증, 치매까지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고령화와 이어폰을 자주 이용하는 생활습관 등으로 난청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6년 34만 명에서 2020년 40만 9천 명으로 5년 간 약 20% 증가했다.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난청은 65~75세에서 3명 중 1명, 75세 이상에서는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어느 정도 충분한 강도의 소음에 일정 기간 노출되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 특히 지하철 등 시끄러운 장소에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시청할 때 주변 소음을 뚫고 들릴 만큼 볼륨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진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경우 주변의 소음을 상쇄시켜 소리를 크게 키우지 않아도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소음성 난청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노화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적으로 발생하는 청력의 손실로, 보통 60세 정도에서 시작된다. 60세 이상 3명 중 1명꼴, 75세 이상에서는 40~50%가 청력손실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통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내이의 감각수용체인 유모세포의 손실이 주원인이다. 유모세포는 유전이나 노화, 고혈압, 당뇨 등 건강상태, 아스피린이나 일부 항생제 등 약물에 의해 손실될 수 있다.
노화성 난청은 보청기 등 청각 재활 없이 방치될 경우 치매가 2~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재활이 필요하다. 노화와 상관 없이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이 함께 있는 경우 청력개선 수술을 먼저 시행하고, 수술 후 필요하면 보청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만 있는 경우가 많아 보청기를 끼게 된다.
강우석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은 의사소통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이어폰을 사용할 때 한 시간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급적 최대 음량의 50%를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 등 소음성 난청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와 재활을 받는 것이 좋고, 심한 난청일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흔하게 걸리는 귀 질환으로는 귀의 고막 안에 있는 중이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중이염이 있다. 고막에 구멍이 지속되거나 진물,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이 반복된다. 청력 저하와 귀울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유·소아에서 대개 난청의 원인은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중이염이다. 유·소아에서 발생한 급성 중이염은 조기에 치료해 만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좋다. 언어 발달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청력검사를 시행해 청력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만성 중이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고막 안에서 공기를 환기시키는 이관의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거나, 세균 등의 미생물에 감염돼 발생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 약물 치료를 받게 된다. 먹는 항생제와 외이도를 통해 귀에 넣는 물약인 점이항생제를 주로 같이 사용한다. 중이 공간과 주변 뼈의 염증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려면 수술이 필요하다. 중이 공간 안과 주변 뼈의 염증을 제거하고, 동시에 고막을 재건하고 청력개선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이석증은 좌우로 돌아누울 때, 누웠다 일어날 때, 혹은 앉은 상태에서 누울 때,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려고 올려 볼 때, 머리를 감을 때 1~2분 정도 주변이 빙빙 도는 것 같이 느껴진다. 같은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속이 미식거리거나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이석증은 대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세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전정기관으로 이동시키는 이석치환술을 시행한다.
메니에르병은 귀가 먹먹하고 잘 안 들리면서 이명이 생기고 동시에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생기는 병이다. 저염식 등 간단한 식사 조절과 약물 치료만으로도 치료가 잘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치료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경우에 따라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강 교수는 "어지럼증이라는 동일한 증상을 느낀다고 해도 원인이 다양하고 질환별로 치료 방법이 다르다"면서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최근 고령화와 이어폰을 자주 이용하는 생활습관 등으로 난청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6년 34만 명에서 2020년 40만 9천 명으로 5년 간 약 20% 증가했다. 난청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난청은 65~75세에서 3명 중 1명, 75세 이상에서는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소음성 난청은 어느 정도 충분한 강도의 소음에 일정 기간 노출되면 누구나 생길 수 있다. 특히 지하철 등 시끄러운 장소에서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시청할 때 주변 소음을 뚫고 들릴 만큼 볼륨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진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경우 주변의 소음을 상쇄시켜 소리를 크게 키우지 않아도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소음성 난청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노화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적으로 발생하는 청력의 손실로, 보통 60세 정도에서 시작된다. 60세 이상 3명 중 1명꼴, 75세 이상에서는 40~50%가 청력손실을 겪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통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내이의 감각수용체인 유모세포의 손실이 주원인이다. 유모세포는 유전이나 노화, 고혈압, 당뇨 등 건강상태, 아스피린이나 일부 항생제 등 약물에 의해 손실될 수 있다.
노화성 난청은 보청기 등 청각 재활 없이 방치될 경우 치매가 2~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재활이 필요하다. 노화와 상관 없이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이 함께 있는 경우 청력개선 수술을 먼저 시행하고, 수술 후 필요하면 보청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만 있는 경우가 많아 보청기를 끼게 된다.
강우석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은 의사소통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이어폰을 사용할 때 한 시간 연속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급적 최대 음량의 50%를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 등 소음성 난청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와 재활을 받는 것이 좋고, 심한 난청일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흔하게 걸리는 귀 질환으로는 귀의 고막 안에 있는 중이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 중이염이 있다. 고막에 구멍이 지속되거나 진물,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증상이 반복된다. 청력 저하와 귀울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유·소아에서 대개 난청의 원인은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중이염이다. 유·소아에서 발생한 급성 중이염은 조기에 치료해 만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좋다. 언어 발달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청력검사를 시행해 청력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만성 중이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고막 안에서 공기를 환기시키는 이관의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거나, 세균 등의 미생물에 감염돼 발생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 약물 치료를 받게 된다. 먹는 항생제와 외이도를 통해 귀에 넣는 물약인 점이항생제를 주로 같이 사용한다. 중이 공간과 주변 뼈의 염증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려면 수술이 필요하다. 중이 공간 안과 주변 뼈의 염증을 제거하고, 동시에 고막을 재건하고 청력개선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이석증은 좌우로 돌아누울 때, 누웠다 일어날 때, 혹은 앉은 상태에서 누울 때,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려고 올려 볼 때, 머리를 감을 때 1~2분 정도 주변이 빙빙 도는 것 같이 느껴진다. 같은 방향으로 머리를 움직일 때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속이 미식거리거나 구토를 할 수도 있다. 이석증은 대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세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전정기관으로 이동시키는 이석치환술을 시행한다.
메니에르병은 귀가 먹먹하고 잘 안 들리면서 이명이 생기고 동시에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생기는 병이다. 저염식 등 간단한 식사 조절과 약물 치료만으로도 치료가 잘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치료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경우에 따라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강 교수는 "어지럼증이라는 동일한 증상을 느낀다고 해도 원인이 다양하고 질환별로 치료 방법이 다르다"면서 "증상이 있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