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요즘 가장 트렌디한 마케팅 키워드는 '팬덤'이다. 팬덤은 연예계만의 문화로 인식됐던 팬덤이 스타를 응원하는 문화를 넘어 브랜드 마케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진로는 '진로 두꺼비', 신세계푸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닮은 '제이릴라' 캐릭터로 굿즈와 팬덤 문화가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빙그레의 경우 빙그레 왕국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기도 했다.
모든 브랜드 마케터들이 끊임없이 "어떻게 고객을 '팬'으로 만들까"라고 고민하는 이유는 바로 충성고객 저변을 늘려가는 것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팬덤을 떠올릴 때 빠지지 않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하나는 한국에서 지난 5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QSR(Quick Service Restaurant) 브랜드 버거킹이다.
버거킹은 인기있는 먹방 유튜버들이 자발적으로 먹방을 찍고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리뷰글이 수도 없이 게재되는 등 햄버거 찐팬들이 사랑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버거킹이 팬층을 지속적으로 늘려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역시 버거는 버거킹, 믿고 먹는 와퍼
고기를 팬에 굽지 않고 직화 방식(Flame-grilled)으로 조리한 버거킹의 100% 순 쇠고기 패티는 전세계 햄버거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버거킹의 시그니처다.
또 버거킹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라는 위상에 걸맞게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영역에서도 수준 높은 퀄리티를 고집하고 있다. 버거킹이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1월 도입한 '리얼 와퍼'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리얼 와퍼 프로젝트는 5년간의 철저한 준비를 거쳐 번, 마요네즈, 케첩, 피클 등 와퍼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에 대해 향료, 색소, 보존제 및 첨가제의 성분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식품 안전과 뛰어난 품질의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버거킹의 철학이 담겨 있다.
자체 개발 '프리미엄 메뉴'와 '고객잘알' 마케팅
2020년 프리미엄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기네스와퍼는 무려 출시 11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으며 검은색 번이라는 색다른 비주얼이 큰 화제를 모으며 SNS에 인증샷 릴레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연이은 성공 사례를 통해 버거킹코리아는 전 세계 버거킹 진출국 중 가장 높은 신제품 개발 빈도 및 출시 성공률을 보이며 제품 개발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것은 비단 버거킹의 트렌디한 메뉴뿐만이 아니다.
펫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를 반영해 반려인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독퍼 캠페인 등 버거킹은 마케팅 영역에서도 소비자들이 지금 공감하고 관심있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낸다.
버거킹은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바탕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팬계정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2021년 2월 운영을 시작한 버거킹의 팬 계정은 현재 약 9000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지난 12월 해당 팬 계정에서 진행한 스피드 영상 퀴즈 이벤트의 경우 조회수, 댓글, 좋아요 등을 합산한 총 인게이지먼트 수가 63만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QSR 업계를 선도하는 디지털라이제이션
버거킹은 '버거킹 앱'을 핵심 디지털 플랫폼으로 삼고 고객 편의성과 혜택, 맞춤형 정보 제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2016년 5월 론칭한 버거킹 앱'은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약 77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론칭한 버거킹 멤버십도 팬덤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준다. 버거킹 멤버십 서비스는 '커피 무료 교환권', '와퍼 단품 교환권' 및 '할인 쿠폰' 등 고객의 소비성향에 최적화된 다양한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멤버십 등급은 '웰컴', '주니어', '와퍼', '킹' 등 총 4 가지로 구성돼 있다. 킹 등급의 경우 멤버십 출시 한달만에 회원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킹 등급은 구매뿐만 아니라 캠페인 운영 시에도 반응율과 구매로 이어지는 찐팬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팬이 된 고객은 관망에서 참여로, 수동적인 청취에서 열정적인 홍보로 기업 비즈니스에 새로운 기회와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업계에서는 브랜드 자체에 애정을 보내는 찐팬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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