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이재명, '반윤 빅텐트' 승부수…민생 챙기는 경제대통령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10일 앞두고 통합정부·연합정부론과 정치개혁 의제를 앞세워 야권 단일화를 견제하고 정권 심판론을 대선 구도에서 밀어내려 시도하고있다. 정치개혁 카드를 통해 '반윤석열 연대'를 구축해 윤석열 후보를 고립시키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막판 대선 구도를 인물론으로 전환하길 기대하는 눈치다. 지방정부를 운영하며 높은 공약 이행률을 달성한 이재명 후보가 행정 경험이 없는 검찰총장 출신의 '초보 정치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보다 인물 경쟁력이 크게 앞선다는 계산에서다.

민주당은 25일 다당제 연합정치를 골자로 한 정치개혁을 약속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 제3지대 후보들에게 공개 구애했다.

이 후보는 앞서 통합정부·연합정부론을 내세워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안 후보가 이 후보가 아닌 윤 후보를 단일화 상대로 낙점하면서 거센 정권 심판론의 파고에 휩쓸린 바 있다.

민주당이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 선언 이후 정치개혁이란 추가 카드를 꺼내든 것은 윤 후보 중심 후보 단일화가 성사돼 정권 심판론이 재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당제 연합정치는 이 후보와 민주당이 제안해온 단일화, 통합정부·연합정부 보다 안 후보와 심 후보 등 이념과 정체성, 지지기반이 다른 제3지대가 수용하기에 정치적 부담 또는 모순이 덜한 현실적 대안이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규탄해온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도 "극단적 대결의 정치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며 정치 개혁 동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발 정치개혁 의제가 수용되면 사실상 윤 후보는 고립된다. 불발되더라도 안 후보가 윤 후보의 단일화 압박을 거부하거나 요구치를 높이는 명분을 제공해 투표용지 인쇄일(28일) 이전 야권 단일화를 견제할 수 있다.

양당 기득권 체제 종식을 원하는 제3지대 표심의 전략적 선택도 유도할 수 있다. 민주당은 안 후보와 심 후보 등 제3지대의 선 긋기에도 정치개혁 의제를 던지면서 중도층과 부동층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저지하면 정권심판론이 아니라 인물론으로 구도가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진영 논리, 이념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면서 '준비된 대통령',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기후위기, 기술경쟁, 글로벌 패권경쟁, 펜데믹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실력이 중요하다고 개인기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서는 정책이나 국정 운영 비전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공격하면서 '무능 대통령'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도 '유능 대 무능' 공세에 동참하면서 윤 후보가 집권하더라도 국회 의석 분포상 식물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도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이 후보의 공약 이행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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