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장중 배럴당 99.50달러까지 올라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위협으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국제 에너지시장의 기준은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4% 오른 배럴당 98.6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2014년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99.50달러까지 올랐다.
러시아로부터 많은 천연가스를 사들이는 유럽에서는 난방과 발전용 연료 가격이 6% 올라 ㎿h(메가와트시)당 76.90유로(10만4144.90원)를 기록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했지만 유럽보다는 덜했다. 선물은 3.2% 상승해 100만BTU당 4.57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석유 생산국이자,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알루미늄, 니켈, 기타 금속의 주요 생산국이기도 하다.
최근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은 2020년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으로 전체 가스 수요의 38%를 충족했다. 유럽 북서부 지역의 경우 물가가 1년 전보다 5배 가까이 올랐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최근 몇 달 동안 수출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이에 러시아의 수출 중단은 전 세계 석유, 가스, 금속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러시아 국영통신사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가스 관련 회의에서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도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가해지는 1차 제재가 러시아의 석유, 가스 수출을 중단시키는 조치는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연료의 화물에 대한 자금 조달 및 지불을 어렵게 만드는 등 관련 제재가 러시아 경제와 상품 시장에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대량 생산되는 알루미늄, 니켈, 밀 등의 가격도 올랐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에 대한 병력 투입 명령과 관련해 미국이 제재로 모스크바를 타격할 준비를 하면서 빚어졌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키 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했다고 인정한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했다. 이어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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