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첫 현장 유세서 양복 벗고 파란색 黨점퍼 착용
이낙연, DJ 성대묘사하며 '윤석열=검찰 공화국' 프레임 역설
[서울·순천=뉴시스] 이재우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호남 유세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김 전 대통령이 독재정권 시절 받은 탄압을 언급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정치보복 선언이라고 공격했다.
전남지사 출신인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도 이 후보 유세에 동행했다. 이 후보가 역대 대선과 달리 호남에서 90%대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을 필두로 민주당 정권의 성과를 강조하며 지원사격을 자임했다.
이 후보는 17일 오전 전남 순천시 연향패션거리에서 첫 현장 유세에 나섰다. 그는 그간 고수하던 양복 대신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부산 첫 현장 유세서 전달 받은 파란색 운동화도 착용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어내고 퇴보가 아니라 진보를 만들어냈던 곳"이라며 "바로 이 호남이 민주당의 뿌리고 민주당이 대한민국 변화와 혁신, 진보 개혁의 중심 아니겠느냐"고 호남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 저를 세워주셨기 때문에 제가 보답으로 약속하겠다"며 "새로운 나라 민주주의가 활짝 핀 나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 제가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을 정말 존경하는데 삶의 지침으로 삼는 말이 있다.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말"이라며 "이상이 높으면 뭐하냐. 지금 당장 반발자국 갈 수 있다면 거기를 가야한다"고 특유의 실용과 연계를 시도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준비된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IMF 위기를 신속히 극복했다고 치켜세운 뒤 "국정에 대해 아는 것도 없이 모르는 게 당연한 것처럼 자랑하듯 하는 리더로는 엄혹한 환경을 이겨낼 수 없다. 유능한 리더가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은 평생 핍박 당하고 고통 받으면서도 보복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어느나라 어느 역사에서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하겠다고 하느냐"고도 윤 후보를 공격했다.
특히 "검찰 왕국이 열리고 있다. 우리가 소중하게 목숨바쳐 만들었던 민주공화국이 위협받고 있다"며 "여러분 상상해보라. 3월9일이 지나고 3월10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묘역에 어떤 대통령이 참석하게 될지"라고 5·18을 소환하기도 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여수사건 특별법, 국가산업단지법, 남북 정상회담 등 민주당과 민주정부의 성과를 강조한 뒤 "위기에는 위기를 해결할 결단력과 경험, 역량을 갖춘 정부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도 김 전 대통령 성대묘사를 하며 '윤 후보=검찰 공화국' 프레임을 역설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목포에서 국회의원 처음 출마했을때 '여러분 공화당 상징이 황소야 그런데 가만히 보시오 황소에 코뚜레가 없어요 내가 국회 들어가면 코뚜레부터 할라요'라고 말했다"며 "검찰이 코뚜레 없는 황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진 민주주의냐. 수많은 선배들의 피와 눈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라며 "검찰 독주를 억제하고 민주주의를 계속 진전시키는 일을 이 후보와 민주당이 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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