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군사적 충돌 정당화하려는 것일 수도"
나토 사무총장 "침공 구실 위한 위장작전 시도 우려"
영국 총리 "앞으로 며칠간 더 많이 발생 우려"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미국·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영국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교전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구실을 만들려는 것일 수 있다고 일제히 경고했다.
BBC, CNN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발생한 포격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군사적 충돌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왔다"며 "매우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휴전 협정을 어기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부인하면서 반군 공격이 있었지만 대응 포격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무력 공격을 위한 구실을 만들려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안팎에 지난 수십년간 유럽에서 본 것 중 가장 큰 병력을 집결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제공하기 위한 구실과 위장작전 시도를 봐 왔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날 포격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러시아의 행동을 위한 구실과 거짓 도발을 조성하기 위한 위장 작전"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앞으로 며칠 동안 이런 일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것이 매우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돈바스에선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분쟁이 계속돼 왔다. 이날 교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발생했다.
러시아는 지난 15일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고 주장해 왔다. 서방은 철군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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