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러시아 군대·장비 철수 없어…위성사진상 확인 안돼"
"나토, 중부·동부·남동부 유럽에 새 전투단 설립 검토"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철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훈련을 마친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나토 국방장관 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일대 군사력 증강에 관해 논의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배치한 병력 일부가 원래 주둔지로 복귀했다고 발표한 데 관해 "현재로서 우리는 현지에서 어떤 축소 신호도 보지 못했다. 군대나 장비 철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스톨텐베르그 총장이 러시아가 철군하지 않았음을 위성사진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상황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오늘 우리가 보는 것은 러시아가 공격할 준비가 된 대규모 침공 병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냉전 이후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군대 집결"이라고 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에 맞서 동유럽에 새로운 전투단 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 상황은 유럽 안보의 위기를 이미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수십년간 우리 안보를 뒷받침한 기본 원칙에 이의를 제기할 준비가 됐음을 명확히 했다. 무력으로서 그렇게 하려 한다"며 "이 것이 유럽의 뉴노멀(새로운 정상)이 됐다고 말해야 해 유감"이라고 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따라서 오늘 장관들은 나토의 억지력과 방어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선택지를 개발하기로 했다"며 "여기에는 중부, 동부, 남동부 유럽 내 새로운 나토 전투단 설립 검토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군 지휘관들이 이제 세부사항에 대해 작업한 뒤 몇 주 내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각국이 스스로의 길을 선택할 권리가 있고 나토는 모든 동맹국을 보호하고 방어한다는 핵심 원칙을 타협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또 "나토 동맹은 처음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적인 공격은 많은 비용을 초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경고하면서 "동시에 나토는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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