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서 BTS 춤 춘 곽윤기 "올림픽 한 번 더 할까요?"[베이징2022]

기사등록 2022/02/17 00:06:00

최종수정 2022/02/17 00:51:37

황대헌 "다관왕 아쉽지 않아…윤기형이 자랑스럽다"

쇼트트랙 남자 계주, 12년 만에 값진 은메달

유튜버 곽윤기 "쇼트트랙 알리고파…구독 취소하지 마세요"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은메달을 딴 한국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은메달을 딴 한국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2.02.16.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안경남 기자 = 12년 만에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계주 은메달을 안긴 맏형 곽윤기(고양시청)가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춤 세리머니를 한 뒤 다음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곽윤기(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로 이뤄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41초679의 기록으로 5팀 중 캐나다(6분41초257)에 이어 2위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나온 은메달이다.

2014 소치 대회 준결승 탈락, 2018 평창 대회 노메달 아픔을 씻어낸 값진 결과다.

이번 대회서 2006 토리노 대회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곽윤기는 "아쉽다. 금메달만 보고 준비했는데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가 라스트댄스라며 은퇴를 앞둔 경기라 마음먹었었는데, 결과가 아쉽다보니 '한 번 더 도전해야 하나' 고민하는 밤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한국 곽윤기가 역주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 한국 곽윤기가 역주하고 있다. 2022.02.16. [email protected]
이어 "응원해준 국민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또 너무도 훌륭한 후배들과 함께 정말 행복하고 기쁜 올림픽이었다"며 웃었다.

시상식에서 곽윤기는 후배들보다 먼저 단상 위에 올라가 BTS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췄다. 그는 "평소 BTS의 팬이다. 올림픽 초반에 편파 판정으로 힘들었을 때 'RM'님의 위로를 받고 이건 어떻게든 보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BTS 리더 RM은 황대헌이 남자 1000m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고 퇴장당하자 그의 영상을 올리며 응원했다.

중국 팬들이 악플 세례를 퍼부었지만, RM은 꾸준히 한국 쇼트트랙에 힘을 불어넣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은메달을 딴 한국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은메달을 딴 한국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2022.02.16. [email protected]
이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머리를 염색하고 초심을 찾겠다고 하지 않았나. (춤 세리머니는) 그런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곽윤기는 첫 올림픽 무대였던 밴쿠버 대회서 계주 은메달을 딴 뒤 당시 유행하던 노래 '아브라카다브라'의 '시건방춤' 세리머니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개인 통산 3번째 올림픽이었던 곽윤기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림픽을 즐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회 초반 판정 시비 등으로 마음 고생을 한 뒤 생각을 고쳐먹었다.

곽윤기는 "올림픽은 즐기면 안 되는 곳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계주 준결승에서 이기고 '금메달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한 순간부터 즐기는 모드가 끝났다"고 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은메달을 딴 한국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은메달을 딴 한국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2.02.16. [email protected]
계주 결승에서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갔던 한국은 캐나다에 1위 자리를 뺏긴 뒤 탈환에 실패했다.

그는 "결승에서 선두로 치고 가다가 나의 실수로 2위로 밀렸다. 그때부터 레이스가 꼬였다. 죄책감이 엄청 크다. 추월할 수 있었는데 그걸 하지 못해 후회도 남는다.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했는데 후배들에게 부끄럽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후회는 없다. 이번 대표팀은 내가 경험했던 대표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말 가족 같다. 올림픽을 하다 보면 경쟁 심리가 생기는데, 이번엔 서로 더 잘됐으면 했다"고 덧붙였다.

곽윤기의 고백에도 후배들은 오히려 그를 자랑스러워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은메달을 딴 한국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은메달을 딴 한국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2022.02.16. [email protected]
황대헌은 "전혀 부끄러운 선배가 아니다. 자랑스럽다. 한마음 한뜻으로 잘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던 올림픽이다"고 했다.

이번 대회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딴 황대헌은 아쉽게 2관왕엔 실패했다.

그는 "다관왕도 좋지만, 우리가 노력했던 것들을 다 보여주고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상대 선수 스케이트 날에 왼손을 다쳐 11바늘을 꿰맨 박장혁은 아픈 손을 이끌고 계주 결승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은메달을 딴 한국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2.16. dadazon@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은메달을 딴 한국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시상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2.16. [email protected]
그는 "(캐나다와) 벌어져 있던 간격을 (황)대헌이가 좁혀줬는데, 내가 그걸 살리지 못했다. (캐나다 선수와 충돌도) 비디오판독을 해줬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준결승에 나와 남자 계주 결승 진출에 제 몫을 했던 김동욱(스포츠토토)은 "올림픽 메달이라는 게 꿈이다. 그걸 이뤘지만 마침표가 아닌 시작이다. 더 큰 꿈을 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계주 은메달을 딴 남자 대표팀 막내 이준서는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다음 올림픽에서 더 강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부업인 유튜브로도 화제가 된 곽윤기는 "(숙소로 돌아가) 얼마 남지 않은 100만 유튜버를 위한 활동을 하겠다. 지금까지 사리면서 했는데, 이제는 금메달 못 땄으니, 쇼트트랙 팬들에게 올림픽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해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취재진이 홍보할 시간을 주겠다고 하자 그는 "많은 사람이 쇼트트랙을 알고 사랑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린다. 구독 취소하지 마시고, 재미없어도 끝까지 봐 달라"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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