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역시 이준석 아바타…국민이 엄단"
정의 "성별 갈라치기 하려 여경 혐오 부추겨"
국당 "혐오의 힘...여혐이 국힘 원동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발표한 사법분야 개혁 공약 보도 참고자료 중 일부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영 정진형 이지율 기자 = 여야는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약 보도자료에 '오또케'라는 여성 혐오 표현이 사용된 것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해당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하고 책임자를 해촉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대선 후보 공약집에 여성 혐오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검찰공화국 선언에 이어, 성차별 혐오까지 국민의힘이 폭주하고 있다"며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또다시 ‘젠더갈등’에 편승해 이익을 보려는 전략인가, 아니면 평소 쓰던 대로 아무 문제의식 없이 사용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백 수석대변인은 "SNS를 중심으로 청년정치가 아니라 '젠더갈등'에 편승해온 이준석 대표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윤 후보는 청년을 갈라치기하는 이 대표의 아바타인 것이 명백해보인다"며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국민들께서 엄단할 것"이라며 "분열과 갈등으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국민의힘의 구태정치를 심판할 것이다. 민심이 간절히 바라는 정치가 아니라, 분열과 갈등에만 몰두하는 세력은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동학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공당의 공식 문서에서 혐오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걸 보니 실제 회의에서는 어느 정도의 수위까지 얘기될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누군가를 비하하고 조롱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표현이 자중되지 않는 현실에서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보호하고자 하는 국민은 누구인가"라고 질타했다.
정의당 오승재 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통해 "공당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조차 망각한 채 '성별 갈라치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국민의힘의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경찰행정 서비스의 질을 개선해도 모자랄 제1야당이 오히려 '여경 혐오'를 부추기고 있으니 참으로 아연실색할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은 사과와 함께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밝혔으나 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공약 발표의 최종 책임자인 윤석열 후보가 반드시 직접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도 "혐오의힘"이라며 비난에 가세했다.
홍영희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약집에서 여성비하 표현도 걸러낼 분별력도 없다"며 "국민의힘은 반세기 내내 지역주의 갈라치기로 연명하더니 이제는 성별 갈라치기와 국민간 혐오를 원동력 삼는 표팔리즘이 됐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 후보 공약집에 버젓이 경찰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쓰고도 거르지 못한 후보와 매머드급 선대위는 마치 고장난 폭주 기관차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직 한쪽 세대와 성별 승객만 태우고 폭주하는 혐오기관차의 종점은 선로일탈 뿐"이라며 "혐오와 분열을 힘으로 삼아 나라를 갈라치기 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는다면 혐오의 대상은 바로 국민의힘 자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전날 사법 개혁 공약을 발표하면서 “경찰의 범죄 대처 능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 증대했다”며 “경찰 인사 개혁과 처우 개선을 통해 치안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관련 공약 보도 참고 자료에 지난해 11월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을 예시로 들며 "위 사건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이라는 대목을 실었다.
'오또케'는 여성 경찰들이 범죄 현장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고 '어떡해'만 외친다고 주장하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하 표현이다.
논란이 일자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어제 발표한 사법개혁 보도참고자료 중 ‘오또케’라는 단어가 포함된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며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공약집을 작성한 책임자는 해당 단어가 어떤 뜻인지 모르고 썼다고 한다"며 "여경 관련 기사를 그대로 가져다 쓰느라 실수가 발생했다. 해당 단어가 여성혐오의 뜻으로 사용되는 줄 전혀 모르고 쓴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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