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건국대,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경희·연세·중앙·이화, 대면·비대면 병행
"아직 이르다" "비대면 수업이 편한데"
"졸업 전 대면수업 들을 수 있어 좋아"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3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들이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운영 방침을 마련하는 등 새 학기를 앞두고 학생들을 맞을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수의 학교들은 대면 수업을 기존보다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대면 수업을 반기는 일부 학생도 있다.
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시내 다수의 대학에서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겠다는 지침을 내놨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선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결정했다.
연세대는 수강 인원에 상관없이 교수가 수업 방식을 결정한다. 기존 비대면 수업 중심에서 대면 강의를 확대하는 것이다. 성균관대는 50명 미만이면 대면 수업이 원칙이고, 50명 이상일 경우 수강생 절반씩 대면 수업에 출석하는 순환 출석제를 운영한다.
경희대는 30명이 넘는 강의는 비대면이 원칙이다. 실험이나 실습 등 대면이 효과적인 수업은 교수가 대면 수업을 신청하면 학교에서 검토 후 허용한다. 중앙대와 한국외대는 40명, 이화여대는 70명이 초과하는 수업을 비대면으로 운영한다.
서울대와 건국대는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정했다.
서울대는 담당 교수가 비대면 수업이 현저하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때만 비대면 수업을 허용한다. 건국대도 강의 유형과 상관없이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이론 수업은 비대면 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러 학교에서 기존 비대면 수업 방침을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 방침으로 변경한 가운데, 학생들은 아직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대 인문대에 재학 중인 안모(25)씨는 "아직 대면 수업을 병행하기엔 이르다"며 "대면 수업이 완벽하게 안전할 때 대면으로 가야지, 그전에 병행을 해버리면 대부분의 학생이 어차피 학교에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말이 병행이지 대면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 방침인 성신여대 법대에 재학 중인 김모(24)씨는 "취업 준비를 앞둔 마지막 학기이기도 하고,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걸 보고 두려워 되도록 비대면 수업을 신청했다"며 "아무리 오미크론이 치명적이지 않다고 해도 감염자 수가 눈에 띄게 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비대면 수업을 신청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의대 한의대에 재학 중인 김모(25)씨도 "비대면 수업을 선호한다. (감염이) 무섭기도 하고, 비대면으로 수강하면 월세를 아낄 수 있다"며 "실습 빼고는 대면 강의의 필요성도 크지 않아서 대면이나 병행보다는 비대면이 적절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대면 수업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희대 정경대에 재학 중인 이모(25)씨는 "졸업 전에 대면 수업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반갑다"며 "대면 수업 위주로 시간표를 짜서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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