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베이징 오지 않은건 유감"
월드컵 격년제 부정적, 다른 종목과 상생하는 방법 찾아야 한목소리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격년제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냈다. 이와 함께 중국 베이징에 오지 않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 대해서도 질책의 목소리가 나왔다.
AFP 통신은 지난 3일(한국시간) IOC가 중국 베이징에서 총회를 열고 FIFA의 월드컵 격년제에 대해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역시 인판티노 회장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질책했다고 전했다.
IOC는 FIFA의 월드컵 격년제 계획에 대해 확실히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IOC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총회를 통해 월드컵 격년제 계획은 다른 종목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이와 함께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베이징에 오지 않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바흐 위원장은 "IOC 위원들은 월드컵 격년제라는 FIFA 계획에 대해 FIFA 회장과 논의하기를 원했다"며 "그가 베이징 방문을 취소했기 때문에 논의가 불가능했다"고 아쉬워했다.
각 대륙 IOC 위원도 비판에 합세했다. 무스타파 베라프 아프리카국가올림픽연합(ANOCA) 위원장도 "격년제로 월드컵이 열리는 것은 아프리카 대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FIFA의 계획은 계산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 스포츠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위원은 총회에 참석한 유승민 위원은 "월드컵 축구는 워낙 스포츠 전반에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격년제 개최에 대해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했다"며 "다른 종목과 함께 논의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편 월드컵 격년제는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강력하게 몰아붙이고 있는 대표적인 계획이지만 전세계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아프리카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과 남미에서는 월드컵을 격년제로 치를 경우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AFP 통신은 지난해 12월 바흐 위원장, 인판티노 회장이 참여한 비대면 온라인 회의에서도 반대와 비판 의견에 직면했으며 당시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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