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과 똑같은 검사…정확도 떨어져도 큰 차이 없어"
"하루 300건까지도 검사 가능…의미있는 변화 시작"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RAT)를 통한 코로나19 진료가 시작된 첫날,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들은 빠른 검사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하나이비인후과병원에서는 코로나19 진료를 기다리는 40여명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해당 의료기관은 2020년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운영을 하면서 3만6000명의 코로나19 유증상자를 진료한 곳이다.
정부는 3일부터 선별진료소 등에서 고위험군 대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우선 실시하고, 저위험군은 동네 병·의원 등에서 RAT를 먼저 받는 검사 체계 개편을 전국적으로 실시했다.
오후 1시40분께 환자 대기 장소에 40여명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이날 오전 이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RAT 건수가 96건, PCR 건수가 68건이었다. 이 중 19건이 양성으로 나왔다.
대기자 중에서는 "자가검사키트를 하고 와야 하나", "이비인후과 진료를 같이 받으려고 한다" 등을 문의하는 환자도 있었다.
검사를 받으려는 환자가 순번이 돌아와 진료실로 들어서자 의사와 스피커폰으로 대화를 나눴다. 코에서 검체를 채취한 이후에는 환자가 퇴장하고, 담당 직원이 소독제와 물티슈로 소독을 하고선 다음 환자가 입장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장씨는 "간단하게 끝나서 좋은 것 같다"라며 "결과도 빨리 나온다고 해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상 검사 후 결과 도출까지 4~6시간이 소요되는 PCR 검사와 달리 RAT는 30분 정도면 음성·양성 판정이 나온다.
경기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신씨는 "직원 가족이 설에 양성으로 나와 검사를 받게 됐다"며 "코로나에 2만명이 넘게 걸린다고 해서 많이 기다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마쳤다"고 말했다.
신씨는 RAT 정확도에 대해서는 "걱정은 안 된다. 왜냐면 똑같은 검사라고 생각하고, 약간 정확도가 떨어진다 해도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하루에 가장 많이 검사를 했을 땐 350건도 한 적이 있다. 250~300건 정도는 무리없이 환자 대기 1시간 이내로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환자 진료의 에로사항 중 하나는 일반 환자와의 동선 분리다.
이 원장은 "초창기에는 우려가 있었지만 대기실에서부터 섞이지 않게 해놨고, 환자들도 마음 편하게 진료를 보고 있다"며 "호흡기전담클리닉에 오신 분들은 건물 내부에 진입을 못하고, 설문을 다 한 이후에 들어온다"고 전했다.
정부는 경증이 특징인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동네 병·의원에서 코로나19 진료와 약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연계하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현재까지 하나이비인후과에서는 약 2000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 관리를 했고 46명이 응급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다만 건강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한 경우는 없었고 3일 이상 기침이나 가래, 발열이 호전되지 않아 이송한 사례다.
먹는 치료제는 총 8명에게 처방했다. 이 원장은 "의사 2~3명을 보강하면 1500명까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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