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직장 옛말' MZ세대 붙잡아라…'온보딩' 꽂힌 기업들

기사등록 2022/02/04 05:00:00

자연스러운 이직에 기업들 방안 고심

신규입사자 조직에 적응 온보딩 운영

축하파티에 메타버스 등 활용 다양화

하이브·토스·카카오·네이버 등 활용해

[서울=뉴시스] 하이브 신사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이브 신사옥.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진 시대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들은 직장을 평생 근무할 수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업무와 관련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이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기업이다. 많은 기업들이 떠나가는 신입사원을 붙잡기 위한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신규 입사자가 조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인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보딩 프로그램은 업무뿐만 아니라 기업의 문화와 가치를 알린다. 기업별로 다양하게 운영된다. 최근에는 단순 교육형태로만 진행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파티를 열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으로 세계를 뒤흔든 '하이브'는 특별한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규입사자가 오는 첫날은 부서별로 신입사원을 환영하는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 새로운 동료를 환영하고 이를 사내에 공유해 알리기 위함이다.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토스뱅크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토스뱅크의 모습.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6개월간의 '윈 투게더 프로그램'(Win Together Program)을 통해 하이브의 인재상과 조직문화 등을 배우게 된다. 미션을 수행하고 동료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며 기업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월 1회 다양한 직원을 만날 수 있는 랜덤 런치, 성과를 축하하는 치어스데이, 공식적인 노는날 컬처데이, 대표와 대화를 나누는 히트맨과 수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의 원활한 적응을 돕고 있다.  

지난해 뱅킹 앱 사용자 수 1위를 기록한 '토스'에는 '컬쳐 에반젤리스트'가 존재한다. 컬처 에반젤리스트는 기업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직무다. 신규 입사자를 위한 온보딩도 담당한다.
[서울=뉴시스]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카카오 판교 오피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토스의 온보딩 프로그램은 토스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대략 3개월 동안 업무, 기업의 목표, 전략, 문화 등에 대해서 교육하고 차후에 모르는 게 있다면 메신저를 통해 담당자가 바로 알려준다. 대표와의 티타임, 동료와의 매칭 시스템을 통해 토스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카카오 개발팀'은 모든 온보딩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카카오 개발팀의 온보딩 시스템은 입사 전 온보딩, 공통 온보딩, 기술 온보딩 등 세단계로 구성돼 있다.

입사 전에는 입사·가족 선물을 전달한다. 웰컴데이에는 랜선 오피스 투어 등을 통해 카카오라는 기업을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을, 플래닛 데이에는 선배 동료들을 통해 직무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

[서울=뉴시스]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 건물.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네이버 그린팩토리 본사 건물.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입사 후에는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과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는 공통 온보딩 과정과 미션을 통해 개발 직무를 익히는 기술 온보딩이 이어진다. 이 과정들은 줌이나 온라인 강의, 커뮤니케이션 툴을 통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친 이후에는 부서로 가서 현업을 시작한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온보딩 프로그램을 자사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인 '제페토'를 통해 진행했다. 네이버 본사를 그대로 재현한 제페도 맵에서 사옥을 둘러보고 동기들끼리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번 온보딩은 신입 사원들의 주 연령대인 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아바타 스키캠프를 통해 경기를 치르기도 하고 부캐 MBTI(성격 유형 검사)를 만들기도 했다.

취업플랫폼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최근 이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회사에서는 인력 유출을 방지하고 새로운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직원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온보딩 프로그램은 신규 입사자의 회사 적응을 도와주는 과정으로 애사심이나 소속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직원경험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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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 옛말' MZ세대 붙잡아라…'온보딩' 꽂힌 기업들

기사등록 2022/02/04 0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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