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카페 등 오후 10시까지 운영 재개…방역패스 적용
봉쇄 장기화로 반발 극심…지난주 성매매업 등 봉쇄 해제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네덜란드 정부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도, 봉쇄 장기화에 대한 여론 반발 끝에 방역 지침을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이날 식당, 술집, 박물관 영업 금지 조치를 종료하기로 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방역 지침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최근 며칠 사이 도움을 요청하는 울부짖음과 긴장이 있었다"며 "정부는 무엇이 가능한지 한계를 의식적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경된 지침에 따라 오는 3월8일까지 식당, 술집, 카페 등은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 다만 이용객들은 백신 접종이나 코로나19 회복 증명 사실을 제시해야 한다.
나이트클럽 운영은 여전히 금지되며, 스포츠·문화 행사는 1250명까지 관객을 받을 수 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해 12월18일 오미크론 대유행에 따라 식당, 비필수 상점 등 영업을 금지하는 봉쇄에 돌입했다.
하지만 봉쇄 장기화에 여론 반발이 빗발치자 정부는 지난 15일 비필수 상점, 대학, 체육시설, 미용실, 성매매업 등 대면 서비스 시설 영업을 재개해 오후 5시까지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식당 등 소상공인 반발이 폭발하자 정부는 결국 봉쇄 조치를 대부분 해제하기로 했다. 일부 카페는 지난 주말 정부 지침을 무시하고 영업했으며, 박물관과 극장 수십 곳도 항의 표시로 운영을 재개했다.
수도 암스테르담에선 정부 지침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라 발생해 왔다.
네덜란드는 한 달 넘게 실시한 봉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확진자는 36만6120명 발생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도 5만230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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