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성수품 20.4만t 공급…역대 최대 물량
소, 도축수수료 15만원 지원…돼지는 2만원
청탁금지법 선물 허용가액 20만원으로 상향
농축수산물 최대 30% 할인…지원한도 2만원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정부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설 차례상 비용이 요동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요 성수품 공급을 늘려 가격 안정을 추진한다. 사과·배 등 과일의 정부 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소와 돼지고기는 도축 수수료 지원을 통해 공급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가뜩이나 무거워진 장바구니 민심을 달래기 위해 농축산물 할인행사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명절 맞이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지원 한도도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한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물가는 3%를 웃도는 등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 11월 3.8%, 12월 3.7% 등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도 2.5%를 기록하며 2011년(4.0%)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따라서 정부는 설 연휴 철저한 방역과 서민 생활 물가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취약계층 지원과 지역경제 활력 불어넣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작년 설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 10일부터 16대 성수품 공급을 시작했다. 16대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밤, 대추 등 농산물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 고등어, 갈치, 오징어, 명태, 조기, 마른 멸치 등 수산물 등이다. 쌀도 수급관리 품목에 포함된다.
16대 성수품은 작년 설 연휴와 비교해 4만8000t 늘어난 평시 대비 1.3배에 달하는 20만4000t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추석 연휴보다도 많은 역대 최대 수준의 물량이다. 정부는 20일 기준으로 16대 성수품 공급실적이 13만8000t에 달해 당초 계획인 12만2000t보다 113%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설 명절 기간 소·돼지고기 도축 수수료를 지원한다. 한우 암소 약 9000마리에 대해 농가가 부담하는 마리당 도축 수수료를 15만원, 돼지 약 4만 마리에 대해 마리당 상장·도축 수수료 2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계란은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비, 필요하면 수입란을 공급한다.
정부는 설을 앞두고 소·돼지고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임을 감안해, 소고기는 작년 설 대비 43.8% 많은 1만8700t, 돼지고기는 51.0% 많은 6만7200t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산물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명태·고등어 등 정부비축물량을 30% 할인 가격으로 최대 6166t을 방출한다.
20일 기준으로 소고기는 1만8000t, 돼지고기는 4만3100t을 공급해 당초 계획인 5만800t 대비 120.2% 공급을 달성했다. 그 결과 소고기 가격은 5119원(한우 설도·100g)으로 지난 5일보다 0.7% 하락했다. 돼지고기 또한 2318원(삼겹살 100g)으로 5일보다 7.3% 가격이 내려갔다.
아울러 정부는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명절 전후 농축수산물·농축수산가공품 선물에 대한 청탁금지법 선물 허용가액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한다.
대형마트·온라인몰·전통시장 등 전국 2195개 유통망이 참여하는 농축수산물 소비촉진 할인행사에 20~30%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지원 한도도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한다.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산물 구매전용 상품권을 20% 할인 판매한다.
명절 기간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개인당 월 할인 구매 한도를 최대 100만원까지 확대한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전체 발행지원의 50% 이상인 3000억원 상당을 1분기에 집행한다.
전년 대비 전통시장 소비가 50% 이상 증가한 경우 최대 100만원 한도에서 특별 소득공제를 지원한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을 전 국민 시장 가는 날로 지정해 영수증을 추첨, 전통시장별 자체 행사 등 소비 진작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와 관련해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설 물가가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는 설까지 남은 기간 동안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설 성수품 공급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계속해서 점검하고 세심히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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