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172.4%·사과 26.4% 급등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지수는 109.60(2015년 100기준)으로 전년대비 6.4% 상승했다. 이는 2011년(6.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년대비 6.4% 상승했다. 식료품과 신선식품은 전년대비 각각 5.9%, 1.9% 상승했다. 에너지는 11.3% 상승했고, IT는 3.4% 올랐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3.2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이는 등 14개월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수산물이 올라 전월대비 2.6%, 전년 동월대비 8.1% 상승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가스, 증기 및 온수가 올라 전월대비 1.6%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 9.6% 올랐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등이 올라 전월대비 0.3% 올랐고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면서 전월대비 0.6%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4.4% 올랐다.
세부품목별로 보면 전월대비 돼지고기가 -5.2% 내렸으나 이른 한파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줄면서 딸기(172.4%), 사과(26.4%)는 큰 폭 올랐다. 경유(-9.9%), 휘발유(-10.2%), 염화비닐모노머(-16.6%), TV용LCD(-5.2%) 등 공산품은 내려갔으나 햄버거 및 피자전문점(3.9%), 국제항공여객(3.7%) 등 서비스는 올랐다.
12월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 중간재가 각 0.1% 하락하고 최종재가 전월대비 보합 수준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5.2% 상승했다.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8.6% 상승했다.
국내 출하외의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12.6% 올랐다. 연간 전체로는 전년대비 8.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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