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 출간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상황이나 심리를 조작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차적으로 상대가 조작을 행하고 그다음 당하는 사람이 자신을 스스로 의심해야 이 가스라이팅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가해자는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신고은의 '이토록 치밀하고 친밀한 적에 대하여'(샘터)는 가스라이팅을 설명한 책이다. 가스라이팅의 다양한 모습과 가해 방식, 가스라이팅을 무기처럼 사용하는 사람의 특성, 가스라이팅에 쉽게 당하는 심리적 특성, 극복 방안 등이 담겼다.
가스라이팅에는 양 당사자가 존재한다. 먼저 상대방을 조종하기 위해 상황이나 상대의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 즉 가스라이팅을 가하는 사람인 '가스라이터(Gaslighter)'와 가스라이터의 조종에 반응하는 사람인 '가스라이티(Gaslightee)'가 있다.
가스라이팅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남을 탓하고 책임을 전가하기가 쉬운 가혹한 현대사회에서는 사방곳곳에서 이 잔혹한 가스라이팅이 우리를 향하고 있다.
충남대에서 심리학 강의를 하고 있는 저자는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이 가스라이팅"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가스라이팅은 전문 학술 용어도 아니고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된 분야도 아니다"며 "하지만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고 해서 사실이 아니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스라이팅은 분명히 실재하는 행위이고, 생각보다 자주 그리고 쉽게 우리 삶을 침범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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