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정책토론 공언하고 있지만 상대 약점 공세 '불가피'
'지지율 박스권' 李, 정책 역량·선명성 부각해 돌파 시도
이재명, 대장동 불법대출 부실 수사 윤석열에 역공 별러
'특수통' 尹, 대장동 공세로 역전 도모…"李 실체 밝히겠다"
윤석열, 정책 등 비전 제시로 국정운영 능력 부각에 주력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설 연휴인 다음달 1일 이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간 TV토론을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대장동 개발·김건희 허위 이력 논란 등이 토론의 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당은 국정 전반에 대해 모든 현안을 다루기로 합의한 만큼 정책 외에 상대방의 단점에 대한 공세도 예상된다.
두 후보 모두 안정적인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와 민생 해법(이재명)',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윤석열)' 등 정책 토론으로 자신의 장점을 유권자에게 입증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대선 민심의 향배를 가를 설 연휴를 앞두고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의혹과 김건희씨 허위 경력 기재 논란 등 상대 후보의 약점을 유권자에게 부각시키는 것도 토론 전략의 주요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역임한 이 후보의 정책 역량 또는 선명성을 부각하고자 벼르고 있다. 이 후보는 지지율 30% 후반 박스권을 돌파하고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부터 '신경제 비전'까지 크고 작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3일 양당이 TV토론에 합의한 뒤 페이스북에 "앞으로 토론들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4대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준비된 구체적인 해법을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무엇보다도 경제와 민생을 살릴 구체적인 해법과 국민의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할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나서 하겠다는 것보다는 어려운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꼭 필요한 일, 당장 해야 할 일을 빠르게 합의하고, 국민께 함께 약속드리는 생산적인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대장동 공영개발 특혜 개발 의혹을 집중 거론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방어 논리를 점검하고 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공영개발을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으로 규정하고 인사권자로서 도의적 책임 이외 법적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대장동 역공도 준비하고 있다. 사업 초기 돈줄이 걸린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 부실수사는 윤석열 후보가 연관된 의혹이다. 윤 후보의 부실수사가 대장동 특혜 개발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도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TV토론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 검증으로 행정·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 후보의 민낯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윤 후보의 초반 질주의 원동력이 된 '공정' 화두를 재부각해 반등도 노리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13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와 토론하는 것은 저를 위한 무대일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한 무대다"며 "국민 앞에서 이 후보의 실체를 밝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준비 부족과 잦은 실언으로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토론을 계기로 정책과 국정에 대한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방침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책 토론 제안에 '중범죄자의 정치공세', '토론하면 싸움 밖에 안 나온다' 등 토론 무용론을 제기했다가 유권자를 무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후 토론을 통해 대선 후보의 자격을 증명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선회했다.
그는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는 대장동 원주민과 면담한 뒤 대장동 공영개발을 '이권 카르텔의 국민 약탈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국민이 아셔야할 부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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