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22]'스윙보터' 2030 "이익 쫓는 실용주의…맞춤형 정책 필요"

기사등록 2022/01/02 07:00:00

최종수정 2022/01/02 07:14:08

2030, 2017년 대선땐 文 지지…재보선은 野 선택

정권 심판론 무작정 동조도 아냐…표심 유동성 커

전문가 "2030은 탈지역·탈이념…편익 따라 투표"

높은 이해도로 '맞춤형' 공약 제시해야 지지 호응

"정당 충성도 안 높아…미래 비전 제시한 쪽 쫓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열린 '복지국가실천연대 간담회 - 청년 그리고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열린 '복지국가실천연대 간담회 - 청년 그리고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1.1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대선의 해가 밝았다. 새해부터 여야 대선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이 특별히 공을 들이는 연령층이 2030세대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2030세대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정부여당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최근까지는 보수야당에 더 호응하며 변심했다. 그랬던 2030세대가 다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쪽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매우 유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뉴시스 종합 결과, 지난 2017년 20대 대선 당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은 20대에선 47.6%, 30대에선 56.9%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의 경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이 20대는 55.3%, 30대는 56.5%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20대 34.1%, 30대 38.7%)보다 많았다.

불과 4년새 2030세대가 돌아선 배경은 부동산값 폭등과 취업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논란으로 촉발된 '불공정'과 '내로남불' 문제 등에서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2030세대가 촛불정부 출범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음에도 4년반만에 상당히 돌아선 것은 자신들이 기대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라며 "취업 문제에 집 한칸이 요원한 꿈이 된 좌절감도 있고, 줄기차게 요구하는 기회의 균등 면에서 과연 4~5년새 좋아졌냐면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2030이 정권 심판론에 무조건 동조하는 투표 성향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최근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앞서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주춤하며 '데드크로스'가 나타나면서 2030세대의 표심도 이 후보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그러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20대는 다시 안철수 후보쪽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12월 30일자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와 29일 발표된 서울신문 의뢰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60대 이상 고령층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세대 역포위'에 처했다.

NBS 조사에선 20대에서 이재명 26%, 윤석열 10%로 벌어졌고, 30대도 이재명 42% 윤석열 18%로 격차가 두드러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선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9.5%로 한자릿수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25.4%였다.(NBS 27~29일 실시, 한국갤럽 27~28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이는 2030세대의 '실용주의' 성향의 발로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후보를 따져보고 언제든 지지를 바꾸는 '스윙보터'라는 것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20대가 누구를 지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이들은 정치프레임에 갇혀있지 않는 실용적인 유권자층으로, 이익에 맞게 움직이기 때문에 어떨 때는 함께 움직이고 어떨 땐 분화된다"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2030은 진보-보수라는 이념성도, 과거세대와 같은 지역주의도 약하다"며 "굉장히 합리적으로, 정책적 편익을 판단해 투표를 한다"며 "미래세대의 이해관계를 보장해줄 수 있는 정책을 내놓느냐를 보고 판단하는 탈지역, 탈이념 성향"이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공개 모집 현장을 격려 방문해 면접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2.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공개 모집 현장을 격려 방문해 면접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12.18. [email protected]


여기에 2030세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보이며 맞춤형 정책을 내놓는지 여부에서도 두 후보의 득실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공개된 경제 유튜브채널 '삼프로TV'의 대선후보 개별 인터뷰가 대표적이다.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에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가 경제 고관심층인 3040대의 호의적 반응을 끌어낸 반면, 윤 후보에 대해선 혹평이 이어졌다.

더욱이 윤 후보는 지난달 22일 전북대학교에서 타운홀 미팅 중 '일자리 앱'을 취업문제의 한 해법으로 언급한 것이 젊은층의 빈축을 샀다. 윤 후보 선대위는 "실업급여 신청자의 구직 희망 직종이 분석돼  자동으로 일자리가 매칭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존재하는 구인·구직 어플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비춰졌다.

이 후보는 젊은층을 타겟으로 공약도 쏟아내고 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표방하며 지난해 11월 11일 첫 공약으로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꺼낸 데 이어 연말인 지난달 30일 '공공산후조리원 확충' 공약에 이르기까지 약 한달 반 동안 총 35개의 공약이 누적됐다.

이 후보가 대선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을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으로 바꾼 것도 유권자의 정책적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충족시키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이같은 전략은 '스윙보터' 2030세대에게도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이에 대해 이강윤 소장은 "2030은 무엇보다 정치의 효용을 일찍이 경험한 세대"라며 "이들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충성도가 높을 필요가 없다. 현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선택 2022]'스윙보터' 2030 "이익 쫓는 실용주의…맞춤형 정책 필요"

기사등록 2022/01/02 07:00:00 최초수정 2022/01/02 07:14:08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