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진 윤석열, 보수 결집으로 지지율 하락 막을까

기사등록 2021/12/30 11:20:04

최종수정 2021/12/30 12:48:43

보수 본거지 TK서 文정권 비판 수위 높여

보수 결집으로 지지율 하락세 차단 노려

중도층엔 부정적 영향 미칠 가능성 우려

"북한 주사이론", "삼류 바보", "인격 말살"

'대장동'엔 "대통령 5년 뭐 대단하다고"

이재명에도 '맹폭'…"같잖아", "맨날 눈물"

與 '냉소'…"네거티브, 국민에 감동 못 줘"

[안동=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12.29. photo1006@newsis.com
[안동=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경북 안동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1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독해지고 있다. 지난 6월 정치선언 이후 '중도 포용'에 방점을 뒀던 것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배우자·선대위 내홍 등 악재로 지지율이 하락세로 반전하자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집토끼 결집'을 통해 지지율 하락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선 자칫 윤 후보의 보수 결집이 중도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 29일 보수 본거지인 TK(대구·경북)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해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한동안 주춤했던 '반문' 공세를 재개한 것이다.

그는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좌익 혁명이념과 북한의 주사이론을 배워서 마치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지금까지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온 그 집단들이, 이번 문재인 정권에 들어서서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고 맹폭을 가했다.

이어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 정치를 해서 경제, 외교와 안보를 전부 망쳐놨다", "대깨문이라는 사람을 동원해서 인격을 말살한다", "곱게 정권 내놓고 물러가는 게 정답" 등 원색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이날 후보 직속 기구 새시대준비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에 대해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다"고 일갈했다.

또 윤 후보는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에 대해 말을 아끼던 것과 달리 이번엔 "같잖다", "못 봐주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후보는) 국토보유세를 한다 그랬다가 안 한다 그랬다가 다시 안 한다는 말을 안 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과 국민들이 보는데서 토론을 해야 되겠나.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국가 선거는 책임정치다. 잘못했으면 심판 받고, 물러나고, 정권교체하는 것"이라며 "맨날 어디 다니면서 엎드려서 큰절하고 눈물 흘리고 참 못 봐주겠다"고 전했다.

대장동과 관련해선 "이재명 후보가 본인이 수차례 설계했다고 설명을 했다. 그런데 자살한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라는 게 그게 더 웃긴다"고 했다.

여당에선 윤 후보에 "많이 궁하고 어려운가 보다"라는 냉소가 나왔다. 윤 후보가 지지율이 하락하니 색깔론과 막말을 퍼부으면서 지지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하며 "소위 말하는 보수의 심장에 가서 오히려 자극하기 위해서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며 "본인 문제인데 자꾸 안티테제로, 네거티브로 접근하다 보니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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