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영화보다 더 극적으로 하늘 위를 걸은 남자가 탄생했다.
브라질 출신 라파엘 주그노 브리디(34)는 1.86km 상공 위로 열기구 2대를 띄우고 그 사이에 걸린 2.5센티 안팎의 외줄을 걷는 아슬아슬한 묘기에 성공했다.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이 기록은 외줄 로프 타기 세계 신기록이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라파엘은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칼리파의 두 배가 넘는 높이에서 맨발로 외줄을 탔다. 밧줄 아래로는 구름이 망망대해처럼 펼쳐져 바라보기만 해도 아찔한 상황이었다. 허리춤에 추락 방지 장치를 하고는 있지만 위험천만한 도전이었다.
그가 선택한 곳은 고향 브라질의 프라이아 그란데 상공이었다.
영화 ‘하늘 위를 걷는 남자(Man on Wire)’의 실제 주인공 펠리파 페렛은 미국 월드트레이드 센터 쌍둥이 빌딩 사이에 밧줄을 걸고 외줄타기 왕복에 성공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그 높이는 411m에 불과했다.
그 보다 4배가 넘는 높이에서 외줄타기에 성공한 라파엘은 “자유와 떠다니는 감각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었다. 난 도전 충동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후같이 예측하기 힘든 요소가 끼어들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복잡한 프로젝트를 좋아한다”며 “난공불락의 기록에 도전하는 걸 즐긴다. 조금만 실수하면 파국으로 이어진다. 전 과정을 철저하게 준비한다. 성공 뒤엔 설명할 수 없는 쾌감이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기록 달성에는 첨단장비도 한몫을 했고 팀원들은 라파엘의 안전을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엘은 “아직 프로젝트가 많이 남았다. 이번 도전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인간은 가능한 최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꿈을 꿔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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