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 내년 1분기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내년 초 세계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경제학자들이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내년 초 경제 성장 기대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 사례가 급증하면서 기업의 생산성이 감소하고 외출을 삼가하는 영향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내년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5.2%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1분기로 갈수록 경제적 피해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잔디 분석가는 올 여름 미국을 강타한 델타 변이 여파를 언급하며 "델타 변이가 강타했을 때와 매우 유사한 역동성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올 3분기 성장치를 6.1%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국 3분기에는 2.3% 성장에 그쳤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다른 변이들보다는 경제 활동을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잔디 분석가는 "광범위하게 말해서, 각각의 새로운 물결은 이전의 물결보다 조금 더 적은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의료 서비스 제공자들은 바이러스를 더 잘 치료하고, 기업들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도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연 3%로 하향 조정했다.
판테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셰퍼슨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때문에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경제성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 지출에 대한 수요를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스의 미국 경제학자 푸자 스리람은 "오미크론 변이가 연휴 기간 동안, 심지어 사람들의 백신 접종률도 높은 뉴욕 같은 곳에서도 발생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아직 낮추지는 않았지만 발병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셧다운을 시행하지는 않고 있지만 사람들이 여행 계획을 취소하고 숙박을 망설이게 되면 성장과 고용에 미칠 수 있는 일종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경제분석가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을 피해갈 경우 국제경제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급격한 둔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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